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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나이' 김건하-박배종의 화끈한 '장타쇼'

06.22 18:20

김건하(왼쪽)와 박배종이 22일 KPGA선수권 1라운드에서 장타를 바탕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사진 KPGA]

‘부산 사나이’들이 펄펄 날았다.

부산 출신인 김건하와 박배종이 22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제60회 KPGA선수권 1라운드에서 나란히 8언더파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한 둘은 같은 스코어를 기록하며 함께 웃었다. 박배종은 버디 8개를 낚았고, 김건하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었다.

둘은 출신지가 부산일뿐 아니라 장타자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 박배종은 올 시즌 드라이브샷 거리 290야드로 11위 기록 중이다. 2016년 KPGA투어 장타왕을 차지했던 김건하는 올해 드라이브샷 거리 296야드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박배종은 “주니어 시절부터 이곳에서 경기를 많이 해봐서 편했다. 고향이 부산인데 고향 후배인 건하랑 한 조여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다”며 “연습라운드 때는 그린 스피드가 조금 느리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그린스피드도 적당했고 코스 상태도 훌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타가 최대 강점이라고 밝힌 그는 “장타자는 파5홀에서 버디 이상을 잡아야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그러나 오늘은 파5홀 4개 중 두 홀에서만 버디를 기록해 조금 아쉽다. 2라운드에서는 파5홀에서 모두 버디 이상을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배종의 역대 최고 성적은 지난해 군산CC 전북오픈 공동 5위다.

현재도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건하도 에이원 골프장이 익숙하다. 그는 “집이 해운대다. 이번 대회는 집에서 왔다 갔다 한다. 골프장에 오면 대회에 출전하는 느낌이 나지만 집으로 갈 때는 편안한 기분이 든다. 지난해 이 곳에서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도 공동 7위로 마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올해는 7개 대회에 출전해 1개 대회만 컷 통과를 할 정도로 부진했다. 그는 “스코어는 좋은 스코어인데 사실 샷이 만족할 정도로 잘 되지는 않았다.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떨어져 핀에 가깝게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후반에 퍼트감이 살아나면서 5~6m 의 퍼트가 잘 들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장타 대결도 스코어 경쟁도 흥미로웠다. 그는 “경기 중에는 장타에 대한 자존심, 욕심보다 내 경기를 하려고 했다. 조금 멀리 가고, 조금 덜 가고 애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전반에 배종이 형이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잡아내더라. 너무 잘 치다 보니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내 경기에 집중했다. 그래서 후반에 30타를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장타 능력이 중요한 코스다. 김건하는 “코스가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에 장타자가 유리한 코스다. 파5홀 4개는 모두 2온이 가능하다. 오늘도 3개 홀에서 2온에 성공했고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아냈다. 장기인 드라이버 티샷을 살려 멀리 보내고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인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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