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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이 사랑하는 데이, 트리플 2개 '에린힐스 참사'

06.16 09:48

제이슨 데이는 16일 US오픈 1라운드에서 악명 높은 페스큐에 고개를 숙였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S오픈의 강자’ 제이슨 데이(호주)가 페스큐(벼과의 긴풀)에 빠져 고개를 숙였다.

데이는 16일(한국) 미국 위스콘신 주 에린의 에린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제117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뽑았지만 보기 5개, 트리플 보기 2개로 7오버파 공동 151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3위 데이는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 2개를 처음으로 기록하는 등 처참히 무너졌다. 첫 날 부진으로 데이는 메이저 대회 17개 대회 연속 컷 통과 행진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

데이는 2011년 US오픈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6년간 데이보다 US오픈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없었다. 데이는 까다로운 코스로 악명이 높은 US오픈에서 준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 5회를 기록했다. 지난 6년간 평균 타수가 70.70타였다. 가장 나빴던 18홀 스코어가 2012년 3라운드의 6오버파 76타였다. 하지만 이날 7오버파 79타를 적으며 체면을 구겼다. 데이보다 스코어가 좋지 않은 선수는 단 4명뿐이다.

첫 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4번 홀부터 헤매기 시작했다.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빠졌다. 하지만 칩샷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샷이 그린에 안착하지 못하고 다시 제자리로 굴러 내려왔다. 결국 데이는 5온2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었다.

7번 홀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했다. 하지만 8번과 9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 3오버파로 전반을 마쳤다. 10번 홀(파4)에서 티샷이 밀려서 우측 페스큐로 들어갔다. 샷이 불가능한 곳이라 결국 세 번째 샷으로 그린을 공략해야 했지만 온그린에 실패했다. 데이는 또다시 5온2퍼트로 두 번째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6오버파로 떨어졌다.

11번 홀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또 다시 페스큐에 빠졌다. 억센 러프에서 세컨드 샷을 했지만 벙커에 떨어졌고, 보기를 적었다. 이후 데이는 스윙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15번 홀 보기로 8오버파까지 내려갔다. 다행히 마지막 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80대 타수는 기록하지 않았다.

데이와 동반 라운드를 했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6오버파로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페어웨이에 보내면 된다”며 호기를 드러냈지만 에린힐스의 러프를 이겨내지 못했다. 2번 홀에서 8m 이글 퍼트를 낚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를 1개도 뽑지 못하고 보기 4개, 더블 보기 2개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36%에 머물러서 출전 선수 156명 중 가장 나빴다. 그린 적중률도 50%에 머물렀다. 매킬로이는 2011년 16언더파를 적으며 US오픈 최다 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한 적이 있지만 에린힐스의 깊은 러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더스틴 존슨(미국)도 3오버파로 부진했다. 존슨은 버디 1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했다. 존슨 역시 14번 홀 세컨드 샷이 페스큐에 빠져 더블 보기를 범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7일 오전 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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