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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1R 3위 최경주 "나쁜 습관과 이별 중"

05.18 18:09

최경주는 여전히 우승 경쟁력을 뽐내며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사진 KPGA]

시니어 투어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는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경주는 7개월 만의 국내 무대에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최경주는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8언더파 공동 선두인 조성민(32·캘러웨이), 손준업(30)과는 2타 차다. 상쾌하게 출발한 최경주는 KPGA투어 최다 연속 컷 통과 타이 기록(29경기)을 눈앞에 두게 됐다. 최경주는 2002년 한국 오픈부터 컷 통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아시아 선수 최다인 8승을 기록하고 있는 최경주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자기 관리가 철저한 최경주는 우승을 위해 지금도 후배들 못지않은 연습량을 소화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지난 2월부터 후배 위창수(45)를 스윙 코치로 영입하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도 여전히 우승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10승을 채우고 은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K텔레콤 오픈 준비도 남다르게 해왔다. 그는 “사실 코치를 바꿨던 2월부터 이번 대회 우승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다. 후배들한테 무언가 메시지를 주고 싶었는데 우승을 해서 몸으로 직접 보여줘야 하는 게 최고가 아니겠나”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최경주는 “예전까지는 원칙 없이 설렁설렁한 측면이 없지 않다. 새 코치와 함께 이제는 수학적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보니 점점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SK텔레콤 오픈 3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2003, 2005, 2008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경주는 2012년 CJ 인비테이셔널 우승 후 5년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PGA투어 8승, KPGA투어 16승을 기록하고 있다.

최경주는 이날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진호(33·현대제철), 디펜딩 챔피언 이상희(25·호반건설)와 동반 라운드에서 ‘명품 샷’을 뽐냈다. 1번 홀부터 10m 버디를 낚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최경주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전반에 3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도 버디 3개를 추가했다. 17번 홀에서도 7m 이상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박수갈채를 받았다.

쉰 살에 가까운 최경주에게 변화는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굳은 각오로 자신을 바꿔나가고 있다. 그는 “스윙 변화가 가장 크다. 예전에는 상체를 많이 꼬는 스타일이라 스윙 축이 달랐다. 하지만 스윙 교정 후 스윙 축이 같아졌고, 몸통 스윙을 하게 됐다”며 “그래서 예전에는 스윙을 할 때 아팠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다”며 새로운 스윙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위창수와 정식 코치 계약을 맺었다. 상당히 비싸지만 고집 있고 철학이 확고해 좋은 코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윙뿐 아니라 식습관과 훈련 방식 등도 코치의 주문대로 하고 있다. 여러 번 자주 먹는 스타일로 식습관을 바꾸면서 체중도 7kg이 빠졌다. 이처럼 케케묵은 습관들을 고쳐가고 있는 열정은 후배들에게 충분히 귀감이 될만한 부분이다. 또 최경주의 롱런과 PGA투어 10승 목표를 달성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부지런히 한 번 쫓아가 볼랍니다”라고 던진 최경주의
마지막 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19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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