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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코치 바꾸고 트랙맨 구입한 이유는?

05.18 15:34

이수민은 스윙 분석 시뮬레이터인 트랙맨을 구입해 스윙 교정 등을 시도하고 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이제 트랙맨이 보물 1호에요.”

이수민(CJ대한통운)은 최근 코치와 캐디를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윙 분석 시뮬레이터인 트랙맨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트랙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뭐가 특별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트랙맨을 활용해 스윙 교정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수민에게 엄청난 변화다.

이수민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하늘코스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017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5언더파 공동 8위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이수민은 “새로운 코치가 트랙맨을 활용해서 레슨을 하기 때문에 이제 반드시 챙겨야 하는 귀중품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러피언투어 2년 차인 이수민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코치와 캐디부터 바꿨다. 이수민은 고교 시절부터 몸 담았던 지산 아카데미를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제이미 고그 스윙 코치를 영입했다. 캐디백은 영국 출신인 제임스 넬슨에게 맡겼다.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동반자를 동시에 바꾼 셈이다. SK텔레콤 오픈에서는 홍콩 출신의 캐디가 백을 멨다. 이수민은 “한국 대회는 넬슨이 아닌 다른 캐디가 백을 메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수민은 “유러피언투어가 주무대라 투어 특성에 맞게 칠 수 있는 스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캐디를 바꾼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며 “아무래도 유럽은 코스 상태가 한국이나 일본과는 다르다. 항상 바람이 많이 불고, 러프도 길어서 공을 낮게 쳐야 하고, 스윙도 가파르게 쳐야한다. 또 쓸어 치는 것 보다는 날카롭게 치는 것이 좋다. 이런 부분 때문에 유럽 무대에 있는 코치가 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제이미 고그 스윙 코치는 앤디 설리번 등을 지도하고 있다.

3000만원 이상의 고가인 트랙맨을 구입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이제 사용법을 숙지한 정도다. 그렇지만 대회장에서 트랙맨의 효과를 이미 확인했기에 확신이 섰다. 트랙맨을 통한 구체적인 기술 변화를 물어보자 이수민은 “얼마를 들여 배우고 습득한 부분인데 알려줄 수 없다”며 웃었다. 다만 그는 “대부분의 유럽 선수들이 트랙맨을 가지고 다닌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선전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유럽 무대로 진출한 이수민은 한국에 올 때면 항상 우승을 생각하면서 온다. 그는 “최근 감이 좋다. 2년 전 스카이72에서 열린 KPGA선수권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며 “당시에는 욕심을 많이 부려서 우승을 놓친 것 같다. 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회가 오면 우승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수민은 KPGA선수권에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KPGA투어에서 2승을 수확한 그는 “바람이 잔잔해 코스가 쉽게 느껴졌다. 10번 홀에서 출발했는데 전반에 쉬운 홀들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며 “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스코어를 냈다. 남은 3일 동안 한 번은 스코어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찬스가 있을 것 같다.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부진 의욕을 드러냈다.

오후 3시20분 현재 조성민과 손준업이 8언더파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상현, 박일환 등이 6언더파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한편 루키 정한밀(삼육식품)은 이날 홀인원을 기록했다. 파3 16번 홀(167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한밀은 부상으로 1억600만원 상당의 재규어 F-PACE를 받아 기쁨이 배가됐다. 그는 “들어가는 것을 보지 못했는데 공이 컵에 있는 것을 보고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고 함박 미소를 지었다. 정한밀은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끝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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