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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밀, 우승 같은 홀인원 기록 '재규어 부상'

05.18 18:58

정한밀이 18일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 16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부상으로 재규어 승용차를 부상으로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사진 KPGA]


‘루키’ 정한밀(삼육식품)이 우승 같은 홀인원에 성공했다.

정한밀은 1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 오픈 1라운드에서 파3 16번 홀(167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을 그대로 컵으로 떨어뜨리며 행운의 홀인원을 적어냈다. 공식대회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정한밀은 부상으로 1억600만원 상당의 재규어 F-PACE를 받게 됐다. 1억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 부상은 KPGA투어 일반 대회 우승 상금보다 큰 보상이기도 하다.

정한밀은 “함께 경기한 김성근 선수와 농담 삼아 한 번에 넣을 거라고 얘기했는데 정말 들어갔다”며 “슬라이스 맞바람이어서 6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했는데 핀 방향으로 똑바로 갔다. 들어가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그린에 내 공이 없어 컵을 보니 그 안에 내 공이 있었다. 너무 기뻐 소리를 질렀다”고 환호했다.

올 시즌 신인왕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이민을 가면서 골프를 시작했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해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 그는 2012년 한국에서 KPGA 프로(준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 무대가 아닌 미국 PGA투어로 눈을 돌렸다. 그는 “국내 정상 선수들도 미국 진출을 위해 웹닷컴투어(2부)부터 시작하는데 이왕 미국 무대를 목표로 할 거라면 미국으로 바로 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던 그는 PGA투어 차이나 시드를 얻어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대회에 출전하던 중 한 대회가 연기돼 잠시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때 사건이 벌어졌다. “형이 지인들과 함께 축구를 하자고 했다.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에 함께 축구를 했는데 그때 다리가 부러졌다. 중국도 미국도 갈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로리 매킬로이도 축구를 하다가 다리가 부러졌는데 주변에서 ‘네가 매킬로이냐.’ 라는 말도 들었다.” 고 전했다.

1년 동안 재활을 해야 했던 정한밀은 주변의 권유로 KPGA 챌린지투어(2부투어)에 출전하면서 국내 무대에 정착했다. 선천적으로 심장 판막에 구멍이 생기는 심장병을 앓았던 정한밀은 6살 때 심장 수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후 일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솔직히 한국에서 상반기에 상금을 많이 획득하면 일본 진출을 생각하려 했는데 이렇게 홀인원을 해 부상까지 받으니 일본 진출을 노려보라는 하늘의 뜻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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