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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과 환호성 속에 열리는 골프 식시스

05.04 10:21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골프 식시스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새로운 골프 대회"라고 말했다. [사진 유러피언투어]

음악과 함께 선수가 티잉 그라운드에 들어선다. 티샷과 함께 화려한 폭죽, 관중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온다.

기존 골프 대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다. 하지만 5월 6일(한국시간)부터 7일까지 잉글랜드 세인트 얼반즈 골프클럽에서 첫 선을 보일 유러피언투어 골프 식시스에서는 이러한 장면들을 볼 수 있다.

골프 식시스는 잉글랜드, 호주 등 16개국에서 2명의 선수가 팀을 이뤄 출전하는 국가 대항전이다. 유러피언투어가 지난 2월 개최를 공식 발표했다. 키스 펠리 유러피언투어 CEO는 "골프 식시스는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새로운 골프 대회"라고 말했다. 4팀씩 4조로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자를 가린다. 경기는 매치플레이 형식과 그린섬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린섬은 두 선수가 각자 티샷을 해 더 유리한 공을 선택한 뒤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이다.

골프 식시스는 기존 골프 경기에 속도를 더했다. 18홀이 아닌 단 6홀로 승부가 결정된다. 4번 홀에는 샷을 할 때마다 40초 카운트를 세는 '샷 클락' 제도를 도입해 '슬로 플레이'를 차단했다. 경기 시간이 짧아져 보통 4일간 치러지는 대회도 2일로 단축된다. 첫째 날에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고 둘째 날에 8강, 준결승, 결승이 치러진다.

골프 식시스는 차분하고 조용한 골프의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경기장에는 신나는 음악이 울려 퍼지고 폭죽이 터진다. 티잉 그라운드에는 축구 경기장과 같은 스탠드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다. 국가 대항전인만큼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끼리의 열띤 신경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또 선수들은 직접 마이크를 차고 팬들과 소통하며 호응을 유도한다.

경기 도중 열리는 이색 이벤트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2번 홀에서는 버디가 나올 때마다 팬들을 위한 경품 행사가 진행된다. 525야드의 3번 홀에서는 선수들의 장타 경쟁이 펼쳐진다. 반대로 5번 홀에서는 샷이 핀에 얼마나 가까이 붙는지 정확도 경쟁이 열린다.

선수들은 신개념 골프 대회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잉글랜드 대표로 출전하는 크리스 우드는 "기존 투어와 다른 방식의 대회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골프 월드컵 우승자인 토르비욘 올레센(덴마크)는 본인의 SNS계정에 "파트너 루카스 브제레가르드와 함께 나라를 대표할 수 있어 기쁘다. 대회가 기다려진다"고 적었다.

JTBC골프가 대회 첫 날 경기를 6일 오후 8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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