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김태우 "디 오픈 출전 꿈 꼭 이루겠다"
04.19 19:07

지난해 신인상 수상자 김태우(24)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태우는 사실 또래에 비해 뒤늦게 이름이 알려졌다. 아마추어 시절엔 이수민, 이창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기량이 빼어났지만 프로무대 적응시간이 조금 걸렸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이수민과 이창우와는 달리 프로 대회 우승 경험이 아직 없다. 하지만 포부는 크다. 김태우는 19일 JTBC골프와 인터뷰에서 “한국오픈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대상 타이틀이 욕심 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올해부터 한국오픈 상위 2명에게 디 오픈 출전권을 준다는 소식에 가장 기뻐했다. 그래서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그는 “선수생활을 시작하면서 디 오픈은 꼭 출전하고 싶은 대회였다. 역사와 전통의 대회고, 골프 발상지이자 다듬어지지 않는 코스에서 대회를 열려 더 멋있는 것 같다”며 “부족한 점이 많지만 기회가 찾아온 만큼 꼭 잡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얼짱 골퍼’로 이름을 알렸지만 올해는 김태우를 좀 더 알리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그는 “좀 더 저를 보여주고 싶다. 첫 우승을 빨리하고 싶고, 그 대회가 한국오픈이었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자신의 장기를 소개해달라고 하자 ‘기복 없는 플레이’를 꼽았다. 그는 “경기 내내 차분한 감정을 잘 이끌어 가려하고 잘 흥분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한 10경기에 출전해 7번 컷을 통과했고, 준우승을 포함해 톱10 2회를 기록했다. 상금랭킹은 14위였다.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침착하다 보니 프로로서 퍼포먼스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신인이 아니기에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는 “작년 같은 경우 신인이다 보니 위축된 경우 많았다. 앞으로 적응해 나가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인호와 약속한 공약이 있어서 더 이상 점잖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KPGA 미디어데이에서 김인호가 선보인 앞구르기 퍼포먼스를 김태우가 따라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김태우는 “단상에서 진짜 세리머니를 못할 줄 알았다. 실제로 해서 깜짝 놀랐는데 대회장에서 우승을 하면 보여드리겠다. 프로라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약속했다.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김태우는 3~4m 퍼트를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는 “지난해 3~4m 거리 퍼트를 많이 놓쳤는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첫 해를 보내면서 부족하다고 느낀 점을 많이 보완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수민과 이창우, 김남훈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함께 경쟁을 벌이는 것도 신바람 나는 요소다. 또 이들은 투어의 주축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김태우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친구고, 친구 이전에 라이벌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경쟁하면서 함께 커왔기 때문에 같이 투어를 뛴다는 게 너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김태우는 20일 KPGA투어 개막전인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라운드에서 이창우, 김태우와 오전 8시부터 흥미로운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JTBC골프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전 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