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에 팔씨름 이긴 달케, '리틀 제이슨 데이' 럭
04.06 15:37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마스터스에는 5명의 아마추어 골퍼가 참가한다. 이들은 독특한 이력과 스토리로 관심을 끌고 있다.
◆팔씨름으로 매킬로이 제압한 '파워맨' 브래드 달케
지난 2015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하이-프로필 주니어 토너먼트에 초대됐다. 파워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 매킬로이는 이곳에서 팔씨름 굴욕을 당했다. 고교생 골퍼 브래드 달케(20·미국)와 팔씨름 대결에서 3초를 버티지 못하고 패한 것. 매킬로이를 제압한 달케는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출전권을 획득했다.
Sorry Rory 💪🏼 pic.twitter.com/vYgnRk0PF0
— Brad Dalke (@DalkeKong) 2015년 4월 25일
달케의 주무기는 파워다. 지난 5일 연습 라운드에서는 샷 도중 드라이버가 부러져 새 드라이버를 기다려야 했다. 그의 대학 골프 코치인 라이언 히블은 "달케는 잠재력이 있다. 달케는 큰 무대에 강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달케와의 재대결을 피하는 모양새다. 매킬로이는 달케와의 팔씨름 재대결 의사를 묻자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고 회피했다.
◆'리틀 제이슨 데이' 커티스 럭
커티스 럭(21·호주)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다.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과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동시에 제패했다. 럭은 US아마추어 대회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었다.
럭은 지난 5일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3위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데이는 럭을 두고 "어렸을 적 나를 보는 것 같다. 두려움이 없고 성숙한 모습이다. 곧 프로로 전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매킬로이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냉정하고 침착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는 지난해 에미레이트 호주오픈에서 럭과 함께 플레이를 했다. 스피스는 "럭은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럭은 지난 달 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스코어카드 오기로 벌타를 받아 컷 탈락했다. 그는 "당시 실수로 많은 것을 배웠다. 대회를 즐기다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알바생 골퍼' 스콧 그레고리
스콧 그레고리(23·잉글랜드)는 지난해 영국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초청됐다. 그는 포츠머스 골프센터에서 근무하는 '알바생'이다. 그레고리는 "마스터스에 나간다니 믿기지 않는다. 2교대로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그레고리는 상승세다. 지난 달 28일 끝난 조지아 컵에서 럭을 연장 첫 홀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고리는 6일 밤 9시55분에 자신보다 36살 많은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션 오헤어(미국)와 함께 라운드를 한다. 라일은 올해 마스터스에 36번째 출전하고 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