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스피스, WGC 첫 날 이변 희생양
03.23 09:17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6위 조던 스피스(미국)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매킬로이와 스피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WGC 델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들에게 나란히 패했다.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68위 소렌 켈슨(덴마크)을 상대했다. 켈슨이 먼저 첫 번째 홀 2m 안팎의 짧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갔다. 매킬로이는 3번 홀 4m와 4번 홀 5m 버디를 낚으며 앞서갔지만 5번과 9번, 10번 홀을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매킬로이는 11번부터 13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낚으며 톱랭커의 저력을 보여줬다. 다시 1홀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켈슨의 막판 뒷심에 무너졌다. 켈슨은 14번과 16번, 17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파에 그친 매킬로이에 2홀 차 승리를 거뒀다.
매킬로이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본인도 "매치플레이에서 패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의욕을 드러냈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매킬로이는 높은 전투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첫 날 1패를 당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4명이 한 조로 플레이하는 조별리그에서 조 1위만 16강에 진출한다. 일단 매킬로이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상대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스피스는 세계랭킹 60위 다니하라 히데토(일본)와 맞붙었다. 스피스는 경기 내내 끌려다녔다. 14번 홀이 스피스가 승리한 유일한 홀이였다. 결국 스피스는 2홀 남기고 4홀 차로 패했다.
김경태(31)는 지난해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경태는 라운드 내내 앞서며 2홀 남기고 4홀 차로 승리했다. 안병훈(26)과 왕정훈(22), 김시우(22)는 1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