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린 데이, 암 투병 어머니 걱정에 기권
03.23 10:30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암 투병 중인 어머니 걱정에 눈물을 흘렸다.
데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WGC 델 매치플레이 조별리그 1차전 팻 페레스와의 경기에서 6번 홀까지 3홀 뒤진 상황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데이는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머니께서 올해 초 폐암으로 12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금요일에 폐를 3~4cm 정도 절제하는 수술을 받는다. 어머니의 아픔을 생각하면 골프를 치는 것이 너무 고통스럽다"며 눈물을 보였다.
데이의 아픔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데이는 12살 때 위암으로 아버지를 잃었다. 데이는 "이미 한 번의 아픔을 겪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 지 안다"고 말했다.
데이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알콜 중독에 빠지며 어두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런 데이가 최고의 골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머니 덕분이다. 데이의 어머니는 집을 팔아 데이를 골프 코스가 있는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며 뒷바라지에 힘을 쏟았다. 데이는 "골프를 치는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어머니가 빨리 회복해 오랫동안 사셨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기원했다.
신봉근 인턴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