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승 전미정, 일본 통산 상금 10억엔 금자탑
03.12 17:42

전미정(35)이 통산 상금 10억 엔(100억1600만 원)의 벽을 깼다.
전미정은 12일 일본 고치현 도사 골프장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토너먼트 PRGR 레이디스컵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낚으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7언더파로 후지사키 리호(26·일본)과 동타를 이룬 전미정은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아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전미정은 지난해 10월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우승 후 5개월 만에 우승컵을 추가했다. 2016년 상금랭킹 7위에 올랐던 전미정은 30대 중반임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또 전미정은 한국 선수 JLPGA투어 최다승 기록도 25승으로 늘렸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전미정은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440만 엔(약 1억4400만 원)을 추가한 전미정은 일본 통산 상금 10억 엔도 돌파했다. JLPGA투어 통산 네 번째(후도 유리, 요코미네 사쿠라, 이지희)로 10억 엔의 벽을 돌파한 선수로 기록됐다. 한국 선수로는 이지희에 이어서 두 번째로 달성한 금자탑이다.
2002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전미정은 2005년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뛰어들었다. 2006년 3승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매년 우승을 추가하며 꾸준한 페이스를 보였다. 2012년에는 상금왕을 비롯해 최저타수상을 석권하는 등 30대의 나이에도 왕성한 활약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2013년 3월 PRGR 레이디스컵 우승 후 2년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는 등 슬럼프를 겪었다. 2014년에는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상금순위도 2014년 24위, 2015년 22위로 떨어졌다. 전미정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참고 견뎠다. 스윙코치이자 형부인 김종철씨가 옆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힘을 줬다. 결국 전미정은 지난해 7월 사만사타바사 레이디스 우승으로 긴 슬럼프에서 벗어났고, 그해 2승을 거두며 부활을 알렸다.
국내외 투어를 통틀어 한국 선수 현역 최고령인 강수연(41)도 경쟁력을 드러내고 있다. 강수연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 6언더파 공동 3위로 김하늘(29)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안선주는 4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금퀸 이보미는 이븐파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한국 자매들은 개막 2경기 모두 승전보를 전하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