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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세살 동갑내기 이창우-김태우의 꿈

12.24 17:02

2016 KPGA투어 신인왕 김태우(왼쪽)와 최저타수상 수상자인 이창우. 스물 세살 동갑내기인 둘은 내년 시즌 대상을 놓고 선의의 라이벌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사진 이지연]

스물 세살 동갑내기 이창우와 김태우는 올해 누구보다 따뜻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투어 2년차인 이창우는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에서 최저타수상(덕춘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투어에 데뷔한 루키 김태우는 평생에 한 번 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이창우와 김태우는 코스에서 경쟁을 펼치는 관계이기에 앞서 절친한 친구 사이다. 둘은 2014년에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한국체육대학교 동기이기도 하다.

투어 데뷔는 이창우가 빨랐다. 지난 해 KPGA투어에 데뷔한 이창우는 성공적인 투어 첫 해를 거쳐 올해 활짝 꽃을 피웠다. 11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만 못했을 뿐 무려 여섯 번이나 톱 10에 들면서 최저타수상을 수상했다. 이창우는 12월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스쿨에서도 26위에 올라 시드를 얻었다.

김태우는 지난 해 말 시드전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공동 1위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연장 끝에 시드 순위 2번을 받고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10월 신한동해오픈에서는 1타 차 2위를 차지하면서 '실력파 꽃미남'의 진가를 드러냈다.

성공적인 국내 투어 활동을 펼친 둘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이창우는 KPGA투어 마지막 대회였던 카이도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2위로 경기를 마치면서 대상을 최진호에게 넘겨줬다. 이창우는 "대상을 못 탔기 때문에 99점을 주고 싶은 한 해였다. 2017년에는 대상을 꼭 타 나머지 1점을 채우고 싶다"고 했다.

김태우는 일본 투어 시드전에서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김태우는 "신인의 신분으로만 본다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것 같은 만족감이 든다. 하지만 부족함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시간이었다. 9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했다.

이창우와 김태우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조만간 골프화를 다시 조여멜 예정이다. 1월 초에 이창우는 미국, 김태우는 태국으로 출국해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프로 데뷔 뒤 한 번도 같은 조에서 경기한 적이 없지만 내년에는 진검승부를 펼칠 수도 있다. 김태우는 "나도 창우처럼 대상을 목표로 삼겠다. 창우는 나보다 멘털이 강하지만 나는 정교한 플레이를 더 잘 한다. 같은 조에서 경쟁한다면 재미있는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했다. 김태우의 선전포고에 이창우는 "승부는 백지 한장 차이인 멘털에서 갈린다"고 유쾌하게 되받아쳤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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