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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파' 김시우 아름다운 준우승에 상금 전액 기부

10.09 14:57

노 게런티로 대회에 출전한 김시우. 준우승을 한 김시우는 상금 전액도 기부했다.[KPGA 제공]

9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GT)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

3라운드까지 3타 차 공동 4위에 오른 김시우는 경기를 앞두고 난처한 상황을 겪었다. 이날 오전 날씨는 섭씨 6도까지 떨어져 매우 쌀쌀했다. 경기 준비를 위해 오전 7시 30분에 코스에 나온 김시우는 쌀쌀한 날씨 속에 스트레칭을 하다 오른쪽 등 근육을 다쳤다. 연습 샷을 하면서 통증은 더 심해졌다.

그러나 김시우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른쪽 어깨를 주무르며 경기를 하면서도 전반 9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100%로 샷을 하지 못했지만 힘을 빼고 치다 보니 오히려 샷이 더 잘 된 측면이 있었다"고 했다.

14번 홀까지 4타를 줄인 김시우는 주흥철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339야드로 세팅된 짧은 15번 홀(파4)에서 티샷을 그린 주변까지 보낸 뒤 어프로치 샷 실수로 버디를 잡지 못했다. 18번 홀(파4)에서도 1.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주흥철에게 1타 차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하마터면 마지막 라운드를 치르지 못할 뻔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 마쳐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 8월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했다. 지난 7월 최경주 프로의 제안을 받고는 흔쾌히 출전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PGA 투어 선수들은 대회 초청료를 받고 출전하지만 그는 개런티 없이 대회에 나왔다. 김시우는 "우승 전 약속이었고 팬 서비스를 위해서라도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동 2위에 오른 김시우는 상금 전액(4000만원)을 최경주 재단에 기부했다. 최경주는 "액수를 떠나 기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기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용인=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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