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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던 매킬로이, 갑자기 미국 팬에게 인사?

10.01 10:01

이글 퍼트로 경기를 끝낸 뒤 정중하게 인사하는 로리 매킬로이.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6번 홀 이글 퍼트로 포볼매치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 팔을 펼친 매킬로이는 갑자기 관중석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날 매킬로이는 격정적이었다. 오전 포섬매치 중에는 버디를 낚을 때마다 주먹을 휘두르며 포효했다. 미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적지에서 매킬로이는 승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였다. 그래서 오후 포볼매치 승리 뒤의 인사 세리머니는 어색하게 보였다.

경기를 마친 매킬로이에게 세리머니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매킬로이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세리머니였다’는 질문에 그는 “우리를 위해서 이런 대회를 준비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 사실 퍼트하기 전부터 세리머니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라이더컵이라는 ‘쇼’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의미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첫 날 경기에서 유럽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했다. 포섬매치에선 올 스퀘어로 팽팽하던 13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유럽은 4패를 기록했지만 매킬로이 조는 마지막 홀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7번 홀(파3)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의 티샷이 물에 빠진 것이 아쉬웠다.

적지에서의 야유에도 매킬로이는 신경 쓰지 않았다. 설리번의 티샷이 물에 빠졌을 때 미국 갤러리들 사이에선 환호가 쏟아졌다. 매킬로이는 이에 대해 “스포츠란 원래 그렇다. 자신의 팀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일부분이다. 대부분의 팬들은 상대를 존중할 줄 알고, 골프의 매너를 지켜준다”고 말했다.

포볼매치에선 매킬로이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16번 홀(파5) 226야드 거리에서 4번 아이언으로 세컨드 샷을 했고, 볼은 홀 6m옆에 떨어져 이글을 성공시켰다. 매킬로이는 “오늘 경기는 훌륭했다. 우린 다시 모여서 내일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둘째 날 경기를 1일 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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