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마가타현 자오산 골프 여행
10.01 12:37

유황 냄새가 코를 찔렀다. 마을에는 한 집 건너 온천욕탕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풍기는 뜨거운 온천물이 흐르는 개천에는 누런 유황 찌꺼기가 보였다.
이 지역 료칸(旅館)에서 TV는 1년이 지나면 버려야 한다. 온천물에서 나오는 유황 성분이 전기 회로선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란다. 텔레비전은 오래 버티지 못하지만 사람은 그만큼 진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골프 라운드 후 일본 라멘에 맥주 한 잔을 걸치고 유황 성분이 많은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속세의 번뇌들이 사라지는 듯 했다.
일본 야마가타현 자오 온천마을. 센다이 공항에서 한 시간 반 정도에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온천을 발견한지 무려 1900년 된 일본의 원조 온천 중 하나다. 그만큼 수질이 좋다. 유황 성분이 유난히 많은 강산성으로 아토피 등 각종 피부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야마가타현은 한국의 대구처럼 분지지역이다. 분지를 병풍처럼 둘러싼 산 중 하나가 자오산이다. 이 산에 일본 최고의 온천 마을이 있고 일본 굴지의 스키장이 건설되어 있다.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자오산 계곡에 위치한 자오 대노천 온천은 한 번에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다. 유황 온천이 어떤 것인지 실감이 나게 한다. 자오산 노천 온천에서 자오산 기슭에 머문 구름을 바라보고 목욕을 하면 신선이 된 듯도 하다.
야마자카현에 골프장이 많지는 않다. 그러나 자오산 인근에 3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 중 20분 거리에 있는 자오 골프장은 일본 동북부에 세워진 첫 18홀 정규코스이다. 1961년 개장해 오래됐지만 아직도 세련된 레이아웃을 자랑한다.
각 홀이 모두 특색이 있고 일본 정원처럼 예쁘게 정돈 되어 있다. 완만한 언덕과 울창한 자연 삼림에 허리가 구부러진 노송들이 코스를 장식한다. 자오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개천과 연못들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아멘코너에 흐르는 래의 개울을 연상케 한다.
절벽 같은 내리막 티샷을 하는 파3 2번 홀과 일본식 정원 같은 11번 홀이 인상적이다. 이 골프장 관계자들은 “봄이 되면 벚꽃이 골퍼의 눈을 멀게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름답다. 정통 일본식 골프코스를 느낄 수 있다.
페어웨이는 넓직해 티샷은 어렵지 않지만 그린 주위는 쉽지는 않다. 대부분 거북등 그린이다. 정교한 어프로치샷을 하지 않으면 더블보기가 쉽게 나온다. 특이한 것은 그린 잔디가 고려잔디로 매우 느리다. 오르막 내리막 이상으로 잔디 결의 방향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느린 그린에서의 퍼트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야마가타현에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온천여관이 많이 남아 있다. 이 지역에 십여개의 호텔을 가지고 있는 다카미야 호텔 그룹은 올해 9월 창업 300년을 맞았다. 자오산 온천 마을에서 일급, 특급, 전통료칸 등 예산에 맞게 호텔 선택이 가능하다. 라면, 모찌 등 자연식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제이홀리데이여행사에서 야마가타 상품을 판매한다. 패키지부터 자유여행, 골프여행도 가능하다. 자세한 안내는 홈페이지 www.jholiday.kr 또는 전화(02-6349-4949)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야마자카=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취재협조 : 제이홀리데이(http://jholi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