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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도전 강경남 “난 천재가 아니다. 믿는 것은 연습 뿐”

09.10 17:22

강경남 [KPGA]

강경남은 10일 벌어진 한국오픈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중간합계 12언더파로 선두 이경훈에 한 타 차 2위다. 그는 투어 열 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다음은 인터뷰.

-좋은 성적 낸 비결은

“그린이 잘 받아준다. 러프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길다. 플라이어도 난다. 그러나 그린이 많이 튀지 않아 공격하기 좋았다. 핀 위치를 감안하면 오늘 굉장히 잘 한 것이라 생각한다. 핀 위치가 경사지란 경사지에는 다 꽂아 놓은 것 같았다. 퍼트가 매우 어려웠는데 과감히 퍼트한 것이 도움이 됐다. 11번홀과 16번홀에서 브레이크도 어렵고 긴 퍼트를 넣은 것도 큰 힘이 됐다.”

-보기를 많이 한 이유는.
“스윙 중에 갤러리가 사진을 많이 찍었다. 화를 내지는 않았지만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

-예전만큼 거리 나오나.
“거리 측정기로 재보면 285야드에서 290야드 정도로 비슷한데 이번 대회에는 이상하게 거리가 덜 나가는 것 같다. 예전에 들어가던 벙커 30야드 뒤에 있기도 하더라. 거리가 많이 안 나가 안전하게 친 것이 도움이 됐다.”

-3년 만에 한국오픈에 나왔다. 예전과 무엇이 다른가.
“너무 공격적으로 경기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예전엔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치는데도 불구하고 어드레스하면 본능적으로 핀을 보고 서 있다. 그게 내가 아홉 번 우승한 원동력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코스에 따라서 돌아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일본에서 뛰면서 더 느꼈다. 자신을 많이 누르면서 친다. 캐디에게 ‘내가 핀을 볼 것 같으니까 보지 말라고 얘기하라’고 한다. 마지막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3번 우드 칠까 말까 했다. 캐디가 '끊어가는 홀'이라고 해서 참았다. 예전에는 캐디가 말려도 그냥 클럽 달라고 했을 텐데 바뀌었다. 짧은 아이언 연습 열심히 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

-예전만큼 성적이 나오는 비결은.
"내가 믿는 것은 연습 뿐이다. 나는 천재가 아니다. 예전에도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게으른 천재’라는 오해를 받았다. 군에 가기 전 10시즌을 뛰었는데 한 번 빼고 다 상금랭킹 10위 이내에 들었다. 연습 덕이다. 집에서 퍼트 연습 많이 하고 퍼트매트도 들고 다녔다. 단지 경기장에서 연습을 하지 않고 안 보이는 곳에서 연습한 것 뿐이다. 지금은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 연습한다. 캐디와 매일 6시부터 훈련한다. 일본에서는 거의 새벽에 티오프를 하지만 오후 늦게까지 남아 연습했다. 다른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연습 뿐이라 그렇게 한다.”

천안=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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