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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영 이틀 연속 상승세, 최종일 메달 사냥

08.20 04:26

양희영은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좋은 흐름을 탔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림픽 첫 날 공동 3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나쁜 성적을 적어낸 양희영이 어느 새 공동 5위까지 올라왔다. 양희영은 최종라운드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양희영은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장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로 전인지와 함께 선두 박인비에 6타 차 공동 5위다.

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에서 양희영은 2오버파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우려했던 강풍은 없었지만 샷이 흔들렸다. 경기를 마치고선 "샷감이 좋지 않다"며 바로 연습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연습장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샷이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 때 박세리 대표팀 감독이 나섰다. 박세리는 양희영의 샷을 보고 "다리가 많이 움직인다"고 조언했다. 그 말을 들은 양희영은 거짓말처럼 샷이 바로 잡혔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친 그는 "샷 하는 과정에서 무릎이 약간 굽혀졌다 펴지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부분이 교정되면서 샷이 편해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셋째 날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날 올림픽 코스에 강풍이 들이닥쳐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하지만 양희영은 그 와중에도 1타를 더 줄이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첫 홀부터 36야드 어프로치 샷을 홀 3m 옆에 붙여 버디를 낚았다. 4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적었지만 5번 홀 버디로 바로 만회했다.

후반엔 흔들렸다. 12번 홀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가 나왔고, 15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 3m 거리에 떨어뜨려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에서도 5m 정도의 버디를 추가해 좋은 흐름으로 경기를 마쳤다.

양희영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샷이 어려웠고, 퍼트할 땐 공이 자꾸 흔들리려고 했다. 집중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메달을 목표로 왔기 때문에 역전을 목표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희영은 선두 박인비와는 6타 차,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4타 차가 난다. 차이가 크지만 최종라운드에 비바람이 예보돼 변수도 크다. 양희영은 올림픽 골프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노린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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