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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올림픽에선 주춤

08.19 15:05

리디아 고의 샷감은 괜찮지만 장기인 퍼트가 발목을 잡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림픽 개막 전에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리디아 고는 19일(한국시간) 열린 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에서 합계 3언더파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선두 박인비와는 7타 차다.

미국 ESPN 등 여러 매체는 물론 도박사들도 대회 전 리디아 고의 금메달을 점쳤다. 리디아 고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4승을 거뒀고, 메이저 대회 우승도 추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리디아 고의 최대 강점은 쇼트 게임과 퍼트다. 그린 적중률은 73%로 LPGA투어 10위고 평균 퍼트 수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각각 28.59개, 1.72개로 투어 1위다.

길 한스가 설계한 올림픽 코스는 링크스 스타일의 코스다. 나무는 거의 없지만 해안가에 위치해 바람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 또 벙커가 많고, 벙커 외에도 해안가에서 날아온 모래가 쌓여있는 곳이 많아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코스 매니지먼트가 뛰어난 전인지는 “페어웨이를 놓치면 한 타를 잃고 간다고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리디아 고의 페어웨이 적중률은 84.62%로 좋은 편이다. 오히려 장기인 퍼트가 리디아 고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라운드까지 리디아 고가 퍼트로 얻은 스트로크 수는 -1.706개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퍼트로 얻은 스트로크 수가 0.857개, 공동 3위로 도약한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1.887개다. 경쟁자들이 퍼트에서 타수를 벌고 있는 사이 리디아 고는 오히려 타수를 까먹고 있는 셈이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올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1언더파 공동 40위에 머물렀고, 당시에도 퍼트가 흔들렸다. 대회 평균 퍼트 수가 30개로 본인의 시즌 기록인 28.59개 보다 약 1.4개 정도를 더 쳤다.

올림픽 2라운드를 마친 리디아 고는 “티샷은 괜찮았는데 퍼트를 많이 놓쳐 실망스럽다. 그린을 읽는 것이 어렵다. 퍼트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남은 이틀 경기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직 이틀이 남았다. 리디아 고가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처럼 몰아치기를 한다면 여전히 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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