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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강춘자는 누구? 편법으로 임기 연장 '장기 집권'

08.03 10:35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이사회 의결을 뒤집는 편법으로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반대파의 이사·감사를 정리해 새 집행부를 구성하는 치밀함을 드러냈다.

'날치기 중계권 협상'을 주도한 KLPGA의 임시 수장인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갖은 편법으로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해 빈축을 사고 있는 장본인이다.

강춘자 수석부회장은 지난 1992년 KLPGA 전무이사로 부임해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이때부터 협회의 살림을 맡기 시작한 그는 장기 집권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 수석부회장 연임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임기는 오히려 2020년까지 늘어났다.

2008년 제1차 KLPGA 이사회에서 의결된 ‘임원 연임 및 중임 조항’에는 ‘임원은 중임 또는 연임으로 8년 이상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강 수석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부회장직 4년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수석부회장직 4년을 더해 지난해 이미 8년이 지났다. 이 때문에 이사진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편법으로 밀어붙여 또다시 보직을 유지했다.

그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규정이 명백히 있음에도 ‘임원 임기’가 정관에 명시되지 않아 '법적 효력이 없다’는 억지 논리를 폈다.

당시 법무법인 3곳 중 2곳이 ‘대의원이 어떻게 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해석을 내렸고, 이사들은 들끓었다. 협회 정관 제5장 제26조에는 ‘이사회는 회장, 부회장, 전무이사, 이사로 구성하며 본 회의 최고 집행기관이다’고 나와 있다. 그럼에도 강 수석부회장은 사리사욕에 눈이 멀어 최고 집행기관인 이사회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사진은 "본인들이 정한 것을 왜 지키지 않느냐"며 비난했고, 소송 여론까지 일기도 했다.

강 수석부회장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대의원들의 반발을 억누르며 자신의 입장을 관철했다. 그러곤 자신의 반대편에 섰던 이사와 감사 등을 모두 정리했다.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 수석부회장 연임에 성공한 그는 30대 어린 이사들로 집행부를 구성하며 새판을 짰다.

강 수석부회장은 2011년 3월에는 선종구 회장의 전격 사퇴로 혼란했던 틈을 타 임시총회에서의 이사회 결정을 뒤엎고 밀어붙인 전례도 있다. 당시 구옥희 회장-강춘자 수석부회장이 투표로 선임됐지만 절차상 문제와 의견 정족수 미달로 신임 집행부 선임이 무효화됐다.

한편 여자 프로골퍼 1호인 강 수석부회장은 프로 통산 10승을 거둔 1세대 골퍼란 이유로 후배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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