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가씨' 조정민 폭염 뚫고 시즌 2승
07.31 18:14

조정민이 폭염을 뚫고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조정민은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 경산 골프장에서 열린 2016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카이도 MBC플러스 여자오픈에서 최종 11언더파로 우승했다. 선두로 출발한 조정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홍란, 정슬기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올해 베트남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던 조정민은 국내 무대 우승은 아직 없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그래서인지 조정민은 초반에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12번 홀까지 2타를 잃고 8언더파로 떨어져 선두 경쟁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13번 홀 버디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15번과 1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으며 다시 선두 자리에 올랐다. 마지막 홀을 파로 잘 막아낸 조정민은 후반 역전승을 완성했다.
폭염주의보 속에 필드에 선 조정민은 휴대용 산소 마스크까지 사용해야 했다. 원래 더위를 잘 안 타는 편이지만 이날은 살인적인 더위가 지속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대구 아가씨’ 조정민은 뉴질랜드 유학 전 초등학교 2학년까지 살았던 자신의 고향과 가까운 코스에서 우승하며 활짝 웃었다.
김민선이 9언더파 4위, 조윤지가 6언더파 공동 6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