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탈락 매킬로이 "내 티샷으로 쳤다면 누구라도 선두권 오를 것"
07.31 06:40

로리 매킬로이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컷탈락했다. 30일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3오버파로 한 타 차 컷탈락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하려고 무리하다 보기를 했다. 매킬로이는 버디를 해야 컷통과 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중에 컷통과 스코어가 바뀌었다. 결과적으로 파만 하면 컷통과가 가능했다. 매킬로이는 불운했다.
매킬로이는 경기 후 “대회에 참가한 어느 누구라도 내 티샷을 가지고 경기를 했으면 선두권에 있을 것이다. 그만큼 티샷은 완벽했는데 퍼트가 안됐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집에 돌아가 퍼트가 왜 안 되는지 이유를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의 말은 일리가 있다. 티샷은 매우 잘 쳤다. 매킬로이는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21야드였고 적중률도 71%로 높았다. PGA 투어 통계에 의하면 매킬로이는 티에서 그린까지는 선수 평균에 비해 라운드당 4타를 벌었다.
반면 퍼트로는 4.58타를 잃었다. 2라운드를 합하면 롱게임에서 8타를 얻고 퍼트에서 9타를 잃었다. 매킬로이가 대회 참가 선수의 평균 퍼트만 했다면 3오버파 컷탈락이 아니라 6언더파 5위가 된다.
쇼트게임도 못했다. 그린 주위 칩샷에서 라운드당 2타를 넘게 잃었다. 매킬로이가 평균적으로 칩샷을 했다면 4타를 벌고 10언더파 단독 선두였을 것이다.
매킬로이는 2014년 디 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평범한 성적을 보였고 조던 스피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디 오픈에 못 나갔고 PGA 챔피언십에서는 실력 발휘를 못했다.
문제는 2016년까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마스터스에서도 US오픈에서도 매킬로이는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디 오픈에서는 “올림픽 골프를 보지 않겠다”는 말로 구설에 올랐다. PGA 챔피언십에서는 컷탈락하면서 2년 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아무런 수확도 하지 못했다.
이제 다른 선수들은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에서 8타 차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의 위용을 서서히 잊고 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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