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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4홀 500야드 넘기지 않는 디 오픈 전통

07.16 01:04

로열 트룬 골프장의 파4홀 중 가장 긴 499야드 15번 홀. 500야드는 넘기지 않는다. [PGA 투어]

디 오픈 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로열 트룬 골프장의 파 4인 15번 홀은 전장이 499야드다. 500야드에서 딱 1야드가 모자란다.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500야드가 넘는 파 4홀은 흔하다. 특히 코스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거리도 어마어마하게 늘리는 US오픈의 경우 500야드가 넘는 홀이 조성된 것이 23번이나 됐다. 지난해 챔버스베이 골프장에서 벌어진 US오픈에서 14번 홀은 파 4인데도 546야드였다.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도 전장을 늘려 난도를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 500야드가 넘는 파 4홀은 흔하다. 지난해 대회가 열린 휘슬링 스트레이츠에는 516야드짜리 파 4홀이 있었다.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도 아멘코너의 첫 홀인 파4 11번 홀이 505야드다.

디 오픈은 파 4홀이 500야드가 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다. 전장이 너무 길면 코스를 길게 만들기 위해 자연이 파괴되고, 오래된 클래식 코스가 무력화되며, 골프가 힘자랑이 된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파 3홀도 지나치게 길게 하지 않는다. 올해 US오픈은 파 3를 280야드로 했고 필요하면 300까지 늘릴 수 있게 했다.

디 오픈도 선수들의 거리 증가에는 맞서야 한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몇 차례 한계치인 499야드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500야드까지 가지는 않는다.

파 4홀이 500야드를 넘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질러 칠 수 있는 도그래그 홀이거나 내리막인 경우가 많다. 실제 전장은 이보다 짧다고 봐야 한다. 디 오픈이 열리는 코스들은 바닷가 평지에 있기 때문에 내리막 홀들이 드물다.

트룬=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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