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상대는 상관없어, 자신을 정복해야"
07.12 13:39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상대가 누구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디오픈을 앞둔 12일(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서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 자신과 자아를 정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데이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올해 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세 달 넘게 지키고 있다. 그는 '만약 선두라면 최종라운드에 어떤 선수와 우승경쟁을 하고 싶나? 매킬로이나 더스틴 존슨인가?'라는 질문에 “누구든 상관 없다. 그들이 나를 이기는 것은 걱정되지 않는다. 내 자신에게 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경쟁자가 더 잘해서 패배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자신에게 패배하는 것은 실망스럽고 좌절스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타이거 우즈에게 여러 번 도움을 요청해 가르침을 받았다. 우즈의 부상이 심각해지기 전엔 함께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기술적인 부분보단 심리적인 것들을 배웠다. 우즈에게 배운 점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데이는 “우즈와 이야기할 때면 그의 멘털이 얼마나 강한지 느낀다. 또 게임 플랜을 짜는 능력이 최고다”라며 “우즈와 나는 다르기 때문에 그에게 배운 것을 모두 쓸 수는 없다. 하지만 배운 점들을 내 경기에 녹여내려고 노력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는 지난해 디오픈에서 쓴맛을 봤다. 최종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선두를 1타 차로 추격했다. 18번 홀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 연장 승부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볼은 홀 앞에 멈춰 섰다. 퍼트를 놓친 데이는 한동안 얼굴을 감싼 채로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인터뷰에선 “연장전에 들어가서 우승할 만큼 플레이가 좋았는데 그 퍼트가 아쉽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지난해의 아픈 기억을 씻으러 나선다. 로열 트룬에서 연습 라운드를 해본 데이는 “호주 멜버른에서 링크스 코스를 경험해봤지만 여긴 다른 느낌”이라며 “지난해 연장전을 놓친 기억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 최근 경기력이 좋다. 클라레 저그를 들고,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 굉장히 흥분되고 이번 주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로열 트룬에 도착한 데이는 이틀간 36홀을 돌면서 코스를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도전 정신이 필요한 코스다. 맞바람이 부는 홀이 많은 것 같다. 중간에 위치한 9~13번 홀이 매우 어렵고, 비와 바람이 더해지면 난이도는 훨씬 올라갈 것”이라며 “샷이 중요하다. 어디서든 3가지 정도의 공략법을 선택해야 한다. 아마 날씨에 따라 다른 공략법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우승자 잭 존슨(미국)에 대해 "멀리 치지는 않지만 똑바로 치는 선수다. 그와 얘기해봤는데 우승의 비결은 똑바로 치는 것과 좋은 웨지 샷, 정확한 퍼트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투지와 멘털이 강한 선수다. 실수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