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SK텔레콤 2R 선두 '퍼트감 최고조 사이클'
05.20 17:48

‘미남 골퍼’ 박상현이 쾌조의 퍼트감으로 2승을 겨냥하고 있다.
박상현은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8언더파가 된 박상현은 5언더파 2위 이상희에 3타 앞선 선두로 올라섰다. 2주 전 매경오픈에서 우승했던 박상현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박상현은 2009년과 2014년에 각 2승씩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우승을 했던 해에는 다승을 어김없이 해냈다.
박상현은 3주째 쾌조의 퍼트감을 이어가고 있다.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3퍼트를 하지 않았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그는 12번 홀에서 8m 버디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1번과 4번 홀에서도 5~6m 거리의 중거리 퍼트도 버디로 연결시키는 등 빼어난 퍼트감을 보였다. 1라운드 퍼트 수가 28개였고, 2라운드에서는 30개였다. 박상현은 “더 줄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쉽다. 초반에 컨디션이 너무 좋았는데 후반에 쇼트 퍼트를 여러 개 놓쳤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2주 전 매경오픈에서도 평균 퍼트 수 29개를 유지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69개로 정상급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6개대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현은 3주간 퍼트감이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퍼트에도 유효기간이 있는데 이번 주가 3주째다. 퍼트 흐름에도 사이클이 있다. 한 번 흐름을 타면 3주째까지 잘 된 적이 많다”라고 강조했다.
퍼트가 잘 되는 이유도 확실하다. 그는 “퍼트에서 셋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3주 동안 셋업이 너무 잘 나온다. 그래서 방향성이나 스트로크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퍼트 자세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고개가 우측으로 약간 기울어진 상황에서 스트로크를 한다. 그는 “최나연처럼 습관적으로 고개가 우측으로 기울어진다. 바로 세우려고 해봤는데 그러면 더 안 됐다. 습관처럼 굳어졌고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았다.
박상현은 동반자 최경주, 최진호에 비해 가장 멀리 드라이브샷을 보냈다. 290야드 정도 티샷을 보냈고, 상황에 따라서 더 나갈 때도 있었다. 그는 “보통 초반에는 리듬감을 고려해 샷을 달래서 치는 편이다. 그리고 중반에 들어가 감이 잡혔을 때 2, 3번씩 세게 쳐서 멀리 보낸다”며 “쉽게 말하면 아이템을 써서 파워를 발휘하는 홀들이 있다”라고 웃었다.
최경주는 이날 생애 최초로 하루에 이글 두 방을 성공시키며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 공동 6위로 뛰어 올랐다. 캐디 없이 혼자 백을 메고 경기한 허인회는 8번 홀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이며 2언더파 공동 6위가 됐다.
대회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최진호는 버디 3개에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4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경태가 2타를 줄여 3언더파 5위다.
3년6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위창수는 2타를 잃어 2오버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