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플레잉코치' 모중경, 10년만에 우승

05.15 14:52

모중경 [KPGA 제공]

모중경(45)이 15일 대전광역시 유성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매일유업오픈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로 우승했다. 2006년 가야오픈 이후 10년만의 우승이다.

모중경은 무뚝뚝한 스타일이다. 감정 표현을 별로 하지 않는다. 우승 확정 후 후배들이 맥주를 퍼붓자 잠시 얼굴이 상기됐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닫았다. 모중경은 “내가 그 정도 가지고 울컥할 사람은 아니다”고 했다.

모중경을 차갑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는 “남에게 잘 보이려 사는 게 아니다. 그냥 내 일에 집중한다. 내 성격이 다정다감하지도 않으니 후배들이 다가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모중경은 KPGA에서 플레잉 코치 비슷하다. 스윙을 잘 하고 이론에도 밝아 많은 선수들이 그를 찾아 배운다. 일종의 경쟁자인데도 그는 성실히 가르쳐 준다. 드라이버 입스로 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김경태가 모중경에게 지도를 받고 지난해 일본 투어 상금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2승을 했다.

이수민 등 젊은 선수들도 스윙 박사 모중경에게 틈틈이 배우고 있다. 이수민도 올해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했다. 올해 한국 남자 선수들의 상승세에 모중경이 한 몫 했다.

모중경은 롱게임은 뛰어난데 퍼트 등 쇼트게임 능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 오랫동안 우승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까지 겹쳐 상금랭킹 68위로 시드를 잃었다.

모중경은 “시드를 잃고 나서 내가 너무 안이하게 했던 것은 아닌가 반성했다. 특히 쇼트게임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했고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모중경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겪은 후 빛을 발휘했다.

강경남이 15언더파 2위를 했고, 안도은과 최진호가 뒤를 이었다.

유성=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