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경, “10년 만에 우승 정도에 울컥할 사람 아냐”
05.15 17:12

매일유업오픈 우승자 모중경 인터뷰.
Q. 소감은.
“국내 10년, 아시안 투어를 포함하면 8년 만에 우승이다. 얼떨떨하긴 한데 기분 좋다.”
Q. 중반 들어 스코어를 줄이지 못했다.
“버디와 이글로 시작해 편안했는데 10번 홀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 지키기로 했다. 바람이 가늠이 잘 안 됐다. 강경남인지는 몰랐지만 누군가 한 명은 쫓아오리라고 생각했다. 추격자 중 스코어를 줄일 선수들이 많았다.”
Q. 노련하게 경기했다.
“지키는 것도 경험이다. 이 정도 스코어에서 이 정도 지키면 되겠다는 20년 투어 노하우가 있지 않을까.”
Q. 가족과 통화를 했나.
“아직 통화 못했다. 작은 아이가 중 1인데 집에 있는 트로피를 보면서 왜 요즘은 트로피 안 가져오느냐고 묻는다. 이제 갖다 줄 수 있겠다.”
Q. 오랜만에 우승한 비결은 뭔가.
“Q스쿨 갖다 오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그동안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느꼈다. 쇼트게임 연습을 다양하게 했다. 오늘 경기에선 그린 주위에서 웨지가 아니라 미들아이언으로 굴리는 샷을 많이 했다. 워낙 그린이 빠르고 경사가 있어 웨지로 치면 스핀이 걸릴 수도, 안 걸릴 수도 있어서다. 이게 세 번째 경기니까 빨리 우승했는데 또 다시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
Q. 우승 고비는 뭐였나.
“9번 홀 파세이브가 가장 컸다. 내리막 8발자국 퍼 퍼트를 넣어 우승할 수 있었다.”
Q. 김경태와는 통화했나.
“어제 밤 전화와서 잘 하라고 하더라. 나도 경태에게 잘 하라는 말 정도만 한다. 그 정도면 다 안다.”
Q. 무뚝뚝한 성격인데 우승 확정 후 울컥하는 듯 했다.
“아니다. 내가 그 정도 가지고 울컥할 사람은 아니다.”
Q. 올해 남자 선수들 성적이 좋다.
“팬들이 한국 여자 선수들만 잘 치는 줄 아는데 남자도 상당히 잘 치는 선수 많다. 남자는 전세계적으로 선수층이 워낙 두터워서 좀 덜 보이는 것뿐이다. 이수민, 왕정훈 등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더 잘 할 것이다.”
대전=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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