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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경쟁 김경태-이수민, 매경오픈서도 박빙

05.06 16:26

이수민(왼쪽)과 김경태가 6일 매경오픈 2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KPGA]

리우 올림픽 티켓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경태(세계랭킹 48위)와 이수민(75위)이 매경오픈에서도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6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이수민과 김경태가 나란히 3타를 줄이며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수민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4위,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솎아낸 김경태는 4언더파 공동 5위다.

이수민과 김경태는 남서울 골프장과 인연이 깊다. 이수민은 이 코스에서 열린 허정구배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각 1번씩 기록했다. 김경태는 2007년과 2011년에 매경오픈 정상에 올랐다. 김경태는 이 대회에서 최다 우승 기록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최상호, 박남신과 함께 나란히 2회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김경태다.

두 선수 모두 상승세다. 김경태는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2승을 수확했다. 이수민은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했다. 김경태는 “전체적인 흐름이 좋기 때문에 올해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실 지난해 매경오픈에 처음으로 출전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몸 컨디션은 좋지 않다.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김경태가 샷을 하고 나서 인상을 찌푸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그는 “샷감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하지만 샷감이 좋다고 이 코스는 우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2라운드까지 성적은 만족한다. 파5 홀에서 3개 이상의 버디를 낚고 스코어를 줄여야만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태는 누구보다 국내 대회 우승이 간절하다. 공교롭게 2011년 매경오픈이 국내 대회 마지막 우승컵이었다.

이수민은 마지막인 9번 홀에서 비로 축축해진 손이 미끄러져서 티샷을 미스했고,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아쉽게 라운드를 마쳤다. 김경태와 달리 2라운드까지의 성적이 썩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개인적으로 1라운드 때 코스가 더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라운드 때 생각만큼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샷감이 최고조에 가까운 만큼 자신감이 있다. 그는 “오랜 만에 국내 코스에서 대회를 하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하지만 샷감이 좋기 때문에 어떤 코스든 자신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14~16번 홀을 승부 홀로 꼽았다. 이수민은 “1라운드 때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하는 14~16번 홀에서 오히려 1타를 잃었다. 하지만 오늘은 3개 버디를 잡고 계획대로 됐다”고 웃었다.

흥미로운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올림픽 경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재 한국 올림픽 랭킹 2위로 유리한 김경태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무래도 경쟁자들이 더 젊어서인지 올림픽에 대해 더 의욕적인 것 같다”라며 “하지만 지금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 충분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발 뒤에서 쫓아가는 이수민은 “올림픽에 대해서 너무 집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아무리 잘 해도 못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했다. 일단 한 대회 한 대회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성남=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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