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그랜드슬램 도전 매킬로이 "나에게 필요한 건 여유"

04.06 10:46

6일 연습 라운드 도중 제이미 도널드슨과 장난을 치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왼쪽). 그는 "나에게 필요한 건 여유"라고 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개막을 이틀 앞둔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

로리 매킬로이는 제이미 도날드슨(웨일즈), 베른트 비스베르거(오스트리아), 앤디 설리반(잉글랜드)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중요한 메이저를 앞두고 있지만 매킬로이는 도날드슨과 팔짱을 끼는 장난을 치면서 활짝 미소를 보였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매킬로이는 "나에게 필요한 건 여유"라고 했다. US오픈(2011), PGA 챔피언십(2012, 2014), 디오픈(2014)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이 대회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에서 우승을 할 뻔 했다. 그러나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가 80타를 치며 공동 15위를 했다. 매킬로이의 경기는 메이저 사상 최악의 역전패 중 하나로 회자된다. 매킬로이는 "그동안 너무 많은 생각을 했고 지나치게 잘 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여유를 가질 때 최고의 경기력이 나온다. 이번 주 대회는 내게 매우 특별하다. 하지만 특별한 대회처럼 행동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의 파3 콘테스트에 나가지 않았다. 지난 2011년을 제외하고 출전했지만 올해는 본 대회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매킬로이는 "2011년 대회에서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파3 콘테스트를 건너뛰고 대회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올 시즌 우승이 없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에 이르는 롱 게임은 훌륭했지만 시즌 초반 퍼트 부진으로 번번이 기회를 날렸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달 왼손이 아래로 가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역그립)으로 바꾸면서 퍼트감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퍼팅으로 줄인 타수) 부분에서 100위권 밖이었던 매킬로이는 퍼트 방식을 바꾼 뒤 이 부문 13위(1.576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아무래도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하면 나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1개의 볼을 가지고 플레이 했다. 매킬로이는 "이 코스는 어느 코스보다 위험 요소가 많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피하기 위한 대비보다는 내 게임에 집중하면서 진짜 대회처럼 플레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함께 세계랭킹 1, 2위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와의 경쟁도 이번 대회 관심사다. 스피스는 지난 해 이 대회를 비롯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2승을 거뒀다. 데이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만일 데이나 스피스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 두 선수가 지난해 올린 성적을 보면서 나도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