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깬 제이슨 데이 시즌 첫 승, 랭킹 2위로
03.21 07:11

제이슨 데이(29)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다. 데이는 최종일 2언더파, 최종합계 17언더파로 케빈 채플을 1타 차로 제쳤다.
한 타 차 선두로 들어선 마지막 홀. 데이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우드로 티샷을 했다. 그런데도 오른쪽으로 밀렸다.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는 매우 길어 이 곳에서 파를 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데이와 공동 선두였던 채플은 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했다.
그러나 데이의 티샷은 오른쪽으로 너무 많이 밀려 오히려 좋았다. 갤러리들에 밟힌 잔디라 상대적으로 샷을 하기가 쉬웠다.
데이는 이 곳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뒤 벙커까지 보내고 매우 어려운 내리막 30야드 벙커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선두로 출발한 제이슨 데이는 최종라운드에서는 경기력이 지난해같지 않았다. 전반 보기가 3개, 그 중 파 5홀에서 보기를 2개 나 했다. 데이는 경기 대부분 끌려다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 진면모를 보였다.
17번 홀에서 성공확률 30%에 불과했던 약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상대가 보기를 한 마지막 홀에서 비슷한 위기를 맞았지만 기어이 파를 잡아 우승했다.
지난해 말 둘째 아이 출산 때문에 연습을 쉬었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데이는 “걱정하지 않았다. 나를 믿고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한 것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두고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데이는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를 제치고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이날 7타를 줄여 6언더파 공동 27위로 경기를 끝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했다. 버디도 많이 나왔지만 4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더블보기도 6개 나왔다. 그는 “스윙이 아니라 멘탈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최종라운드를 공동 9위로 출발한 최경주는 3타를 잃어 최종합계 5언더파 공동 36위로 밀려났다. 마스터스 출전을 위해서는 셸 휴스턴 오픈 단 한 번의 기회만 남았다.
안병훈도 5언더파다. 김시우는 1오버파 공동 63위로 경기를 마쳤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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