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인디안 오픈 2타 차 준우승
03.20 21:07

왕정훈이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접전 끝에 준우승을 거뒀다.
왕정훈은 20일 인도 델리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겸 아시안투어인 이번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챔피언 츄라시아(인도)에 2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왕정훈은 이번 대회 내내 전반 9개 홀에서 강했다. 이날도 3, 4번 홀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8번 홀에서는 4m 이글 퍼트가 아쉽게 빗나갔지만 손쉽게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14번 홀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까지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타수는 끝까지 잘지켰지만 우승경쟁자들이 실수를 하지 않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왕정훈은 이번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6개 대회에 출전해 3번 톱10에 들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얀마 오픈과 싱가포르 오픈, 이번 대회에서 각각 4위, 6위, 2위라는 좋은 성과를 냈다. 상금 12만8500유로(약 1억6800만원)도 챙겼다. 아시안투어 상금랭킹은 9위에서 6위까지 뛰어올랐다.
츄라시아가 2011년 이후 5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었다. 츄라시아는 이번 대회에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만 기록했고, 버디를 20개나 잡았다. 2위권 선수들에게 1타 차까지 쫓겼지만 왕정훈이 후반 들어 버디를 1개 밖에 못 잡았고, 츄라시아는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디펜딩 챔피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왕정훈과 함께 공동 2위다. 라히리는 1~3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최종라운드에 스퍼트를 내는가 싶었으나 그 뒤 버디와 보기 1개씩만 기록해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재미동포 대니얼 임은 10언더파 공동 6위, 이수민은 이븐파 공동 51위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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