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 2연승 실패, 김하늘 2연속 눈물
03.20 16:05
이보미(28)는 2주 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김하늘(28)은 2주 연속 역전 우승을 헌납했다.
이보미는 20일 일본 가고시마현 다카마키 골프장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T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6언더파가 된 이보미는 오에 가오리에 1타 뒤져 2주 연속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2타를 잃은 김하늘은 5언더파 공동 5위에 머물렀다.
3언더파로 출발한 이보미는 최종 라운드에서 ‘파이널 퀸’다운 무서운 집중력을 드러냈다. 2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7번 홀부터 5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까지 치고 올라 왔다. 선두와 1타 차까지 좁힌 이보미는 이후에도 버디 찬스를 여러 번 잡았지만 3~4m 퍼트가 떨어지지 않아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5번 홀 4m, 17번 홀 3m의 버디 퍼트가 홀컵을 야속하게 외면했다.
그래도 이보미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파 세이브를 잘 해냈다. 5m 어려운 파 퍼트를 성공시킨 이보미는 8언더파 선두를 달리고 있던 오에에 2타 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라운드에서 샷 이글, 홀인원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던 김하늘은 이날 주춤했다. 지루한 파 행진이 이어졌고, 7번 홀에서는 보기를 하며 선두에서 내려 왔다. 15번 홀에서 1.5m 버디를 낚으면서 다시 7언더파가 됐지만 더 이상 추격은 없었다. 16, 17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은 김하늘은 뒷심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은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하늘과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했던 오에는 2타 차 선두로 마지막 홀 티박스에 들어섰다.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지만 티샷이 우측으로 완전히 밀리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나무 밑에 공이 떨어져 스윙이 어려워 보였지만 오에는 과감하게 레이업을 했다. 하지만 힘이 들어간 나머지 백스윙이 너무 컸고, 페어웨이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고 말았다.
1벌타를 받고 75야드 거리에서 네 번째 샷을 해야 했던 오에는 잘 하면 보기로 막을 수 있었다. 4온2퍼트를 하면 연장전 승부를 벌여야 했다. 그러나 오에는 이 클러치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면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12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감격적인 2승째를 수확한 오에는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나란히 2타를 줄인 안선주와 신지애는 4언더파 공동 8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