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치 역대 최악 37오버파에도 상금 5750만원
03.07 10:40
세계랭킹 78위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불명예스러운 37오버파 기록을 세웠다.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다.
보디치는 2001년 프로로 데뷔해 2014년과 2015년 PGA 투어에서 1승씩 거뒀다. 지난해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그는 7일(한국시간) 끝난 이번 대회에서 4일간 무려 37타를 잃어 325타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81-80-80-84타를 적어 냈다. 하루도 빠짐없이 80대 타수를 기록했고 4일간 보기 14개,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이상은 7번이나 기록했다. 버디는 8개뿐이었다. 2라운드 14번 홀(파4)에서는 10번을 치고 홀아웃해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를 적어내기도 했다.
대회 측은 보디치의 325타가 WGC 주관 대회 역대 최다 타수 기록이라고 밝혔다. 이전 기록은 2013년 WGC HSBC 챔피언스에서 후앙 밍 지에(중국)가 적어낸 35오버파 323타였다. 또 4일 내내 80대 타수를 기록한 건 1993년 마이크 더나웨이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보디치는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대회를 마치고 “이건 그냥 골프일 뿐이다. 이번 주 시작할 때 공이 50개 정도는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나 남았다”고 농담했다. 또 “드라이버가 영 엉망이었다. 티샷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컷탈락이 없다. 덕분에 보디치는 역대 최고로 형편없는 스코어를 적어 내고도 꼴찌 상금 4만8000달러(약 5750만원)를 챙겼다. 그는 “37오버파를 치고 상금을 탔다. 나쁘지 않은 일이다”라고 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