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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어선 스콧, 생애 첫 2주 연속 우승

03.07 08:37

애덤 스콧이 7일 블루몬스터를 정복하며 생애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덤 스콧(호주)이 2주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스콧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최종 12언더파로 우승했다. 더블보기 2개를 하고도 스콧은 버디 7개를 낚아 3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1타 뒤진 11언더파 2위다. 선두로 출발한 로리 매킬로이는 2타를 잃고 10언더파 공동 3위다.

스콧은 롱 퍼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올해 오히려 부활을 노래하고 있다. 5년간 몸에 고정하는 롱 퍼터를 써왔던 스콧은 올해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일반 퍼터로 교체해 경기를 하고 있다. 2013년 마스터스 우승을 안겨줬던 손에 익었던 퍼터를 바꿨지만 오히려 성적은 더 좋다. 스콧은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 쾌거를 이뤘다. 또 스콧은 올 시즌 우승 2회를 포함해 톱10에 4차례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스콧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3승째를 기록했고, WGC 시리즈에서는 2011년 8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콧은 올 시즌 강한 멘털을 뽐내고 있다. 불안한 선두를 유지한 상황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잘 이겨냈다. 305야드 파4 16번 홀에서 그린 뒤쪽 벙커에서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생크가 나면서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했다. 우측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에 잘 붙였고, 파 퍼트를 넣으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17번 홀에서는 스콧의 티샷이 밀리면서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다. 하지만 스콧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려 무리없이 타수를 지켰다. 블루몬스터에서 티샷이 가장 어려운 18번 홀(파4)에서 스콧의 티샷은 비교적 잘 갔지만 우측으로 조금 밀렸다. 나무가 바로 앞에 있어 다음 샷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점에 공이 떨어져 운이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행운은 스콧의 편이었다. 그린을 향해 과감하게 공략한 샷은 페이드가 제대로 먹히지 않아 그린 우측 내리막에 맞고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듯 보였다. 물로 향하던 공이 다행히 러프에 걸리면서 스콧은 기사회생했다.

세 번째 샷을 핀 2m 거리에 잘 붙인 스콧은 파만 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파 퍼트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콧은 최근의 상승세를 보여주듯 자신 있는 스트로크로 파 퍼트를 집어 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스콧은 “이번 주에 더블보기를 2개를 하고도 우승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했던 게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2타를 잃어 6오버파 공동 4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0번 홀(파5)에서 물에 2차례나 볼을 빠뜨리는 등 퀸튜플 보기를 적는 치명적인 실수 탓에 타수를 줄이는데 실패했다. 기대를 모았던 안병훈(CJ)은 최종일에도 3타를 잃어 9오버파 공동 52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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