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수석 졸업자는 프로 골퍼
02.17 16:00

2016년 상반기 중앙대 수석 졸업의 주인공은 프로 골퍼다. 미국골프지도자협회(USGTF) 소속 프로인 정한솔(26)씨다. 그는 2010년 사회체육과 골프 전공으로 입학해 132학점 중 단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A+학점을 받았다. 체육 전공자로서 만만치 않은 회계학도 A+를 땄다. 평점 4.48로 전체 수석이다.
정한솔은 어렸을 때 축구 선수였는데 중학교 때 부상을 당해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축구를 하지 말라는 집안의 반대가 심해졌다. 방황하던 그는 아버지와 함께 골프 연습장에 들렀다가 골프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정한솔은 대학에 입학해서는 매일 훈련을 하고 매일 책을 봤다. 골프 동아리 ‘IN THE HOLE’을 만들어 골프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그는 중앙대학교 교내신문인 중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때까지 운동만 해서 공부가 낯설고 방법도 몰랐다. 수업 내용을 녹음하고 무작정 외우며 공부했는데 첫 학기에 덜컥 수석이 됐다. 그 뒤로 수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부담감도 컸지만 지금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골프를 대중적인 스포츠로 만드는 것이다. 정한솔은 "골프는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똑같은 상황이라도 연습 때는 잘 맞고, 시합에 나가서 망칠 때가 있다. 마치 인생과도 같다"고 했다.
정한솔은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 심리학을 공부할 계획이다. 학생들을 지도하며 골프 인구를 늘리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대회에 나가고 학업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라고 중대신문에 말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