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리지 않는 골프 공' 등장
02.14 15:47

1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골프 박람회에서 'NEVERLOST'(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라는 이름의 골프 공이 새롭게 선보였다. 골프 공에 칩을 넣고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 폰으로 공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오는 5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이전에도 전자 칩을 내장해 위치를 추적하는 공이 나오긴 했다. 2005년에 첫 제품인 ‘레이더 골프공’이 등장했다. 한국 업체가 OEM으로 만들어 납품했는데 공을 찾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비싸 일부 시각 장애인용으로 쓰이고 자취를 감췄다.
2011년엔 ‘프라자 골프공 파인더’가 등장했다. 역시 칩이 들어간 공을 전용 단말기로 찾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단말기 가격만 400달러(약 48만원)에 공 하나의 가격도 10달러 정도여서 널리 상용화되지는 못했다.
이번에 박람회에 나온 위치 추적 볼은 한 단계 발전한 것이다. 전용 단말기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만 구매하면 된다. 삼성 갤럭시 S5나 아이폰 4S 이상의 사양이면 가능하다. 이 회사는 “한 라운드에서 골퍼들이 평균 4.5개의 공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 제품들과 달리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회사는 선주문을 받고 있는데 볼 6개에 90유로(약 12만원)로 책정했다. 스마트공 하나에 약 2만원인 셈이다. 타이틀리스트 프로V1 같은 일반 프리미엄 공의 3배가 넘는다. 그러나 공을 잃어버려서 받는 벌타 등으로 인해 나빠지는 스코어를 감안하면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골퍼도 있을 것이다.
공 탐색 반경은 편평한 곳은 150야드, 지형이 복잡하면 70야드 정도다. 배터리의 수명은 약 1년이다. 배터리가 소진되고 나면 위치 추적은 불가능하지만 일반 공으로는 사용이 가능하다. 물에 빠져도 위치 추적 기능이 사라진다.
골프 용품 규제기관인 R&A와 USGA의 공인을 받은 제품이다.
칩이 내장된 골프 공은 무게중심이 일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었다. 공이 똑바로 비행하지 못하고, 똑바로 구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무게중심을 정확히 중심에 일치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공을 만드는 회사 칩-잉은 “경기 시간이 빨라지고 공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점수가 더 잘 나오고 공에 소비하는 돈도 적다”고 말했다. NEVERLOST가 상용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골프장에서 공을 잃어버릴 일이 없는 시대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추측할 수는 있다.
성호준.원종배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