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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리디아 고의 뉴질랜드 오픈 2연패

02.14 17:18

경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리디아 고는 14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클리어워터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뉴질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선두로 출발하는데다 세계랭킹 상위권에 있는 LPGA 투어 선수가 없어 쉽게 우승할 거라는 예상이 나왔다. 아니었다.

리디아 고가 티오프하기 11분 전에 진도 5.8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골프장에서 10km 떨어진 곳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지진을 관측한 이래 9번째로 큰 지진이었다. 선수들과 갤러리들이 공포에 사로잡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후 5시간 동안 52번의 여진이 일어났다.

리디아 고는 아멜라 루이스의 추격을 받았다. 리디아 고가 2013년 이 대회에서 최연소 기록을 세우면서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첫 우승을 할 때 준우승한 선수다. 루이스는 리디아 고에 5타 뒤진 채 시작했지만 11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루이스는 그러나 후반 보기 3개를 하면서 밀려났다.

덴마크의 크리스틴 페데르센도 강하게 리디아 고를 압박했다. 2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리디아 고와 동타를 이뤘다. 10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역시 후반에서 미끄러졌다.

LPGA 투어에서 리디아 고와 경쟁하는 스테이시 루이스, 수잔 페테르센이 연상되는 이름들이었다.

리디아 고는 12번 홀에서 파세이브를 하고 어려운 13~17번홀을 잘 넘겨 2타 차 우승을 했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는 2013년부터 4년 동안 3번 우승했다.

리디아 고는 시상식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뉴질랜드 골프협회가 없었다면 지금 같은 성공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회 상금 전액을 뉴질랜드를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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