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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안선주 되고, 고진영-박성현 어렵다, LPGA 메이저 출전

01.07 08:43

KLPGA 투어에서 뛰는 고진영은 지난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박인비와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참가가 쉽지 않다. [골프파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의 소속 선수들의 해외 대회 출전 가능 대회 수가 각각 3개와 1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 투어 규정에 따르면 KLPGA 투어의 해외 대회 참가 가능 대회는 3개, JLPGA는 1개다. 그러나 일본은 LPGA 메이저대회는 모두 참가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 조항이 있다. 그냥 메이저대회 뿐 아니다. 시차 적응을 위해 메이저 대회 전주나 그 다음 주까지 2주간 참가 가능하다.

미국 LPGA 투어 메이저대회는 5개다. 따라서 JLPGA 투어 선수 중 메이저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메이저대회 관련 10주 동안 일본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도 된다. 총 11개 LPGA 투어 대회에 아무런 제재 없이 참가할 수 있다.

반면 KLPGA 투어는 지난 11월 이사회에서 해외 참가 가능 대회수를 3개로 제한했다. 메이저대회 관련 규정은 없다. 이를 어기면 KLPGA 투어는 선수에게 경기 당 2000만원의 벌칙금을 부과한다.

양 투어 모두 자국 내 투어와 해외 투어의 일정이 겹치지 않으면 마음대로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골프는 각 투어의 시즌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정이 거의 겹친다.

이에 따라 같은 한국 선수라도 일본 투어에서 뛰는 이보미, 안선주, 신지애 등은 일본 투어의 제재 없이 모든 LPGA 메이저 대회에 참가 가능하다. 메이저 대회 한 주 전 현지로 가서 대회에 참가하거나 훈련하며 시차 적응도 할 수 있다.

반면 국내 투어에서 뛰는 고진영(세계랭킹 25위), 박성현(27위) 등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모두 참가 할 자격이 있지만 KLPGA 투어 시즌 개막 전에 열리는 ANA 인스피레이션 이외에는 참가가 쉽지 않다.

메이저대회는 코스가 어렵고 최고 선수들이 모두 나와 경쟁이 심하다. 그런 대회에 시차 적응 없이 한 주 일정으로 나가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KLPGA 벌칙금 규정 때문에 2주 일정을 빼는 것은 부담이 된다.

메이저대회는 출전 그 자체로 큰 영광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랭킹 포인트도 크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 나가지 못하면 올림픽에 나갈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 KLPGA의 해외 대회 출전 제한 규정 때문에 같은 한국 선수라도 미국파, 일본파에 비해 국내파 선수가 불리하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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