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대되는 원숭이띠 스타는?
01.04 09:02

2015년 을미년(乙未年)에는 양띠 스타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유럽과 일본 무대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안병훈과 송영한이 1991년생 양띠였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주인공 이경훈을 비롯해 덕춘상(최저타수상)을 거머쥔 김기환도 대표적인 양띠 스타였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에는 1992년생 원숭이띠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단단히 다진 토대에 프로 경험을 차곡차곡 쌓은 1992년생들은 자신의 진면목을 뽐내기 위해 벼르고 있다. 2016년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올림픽의 해이기도 하다. 골프는 112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더 의미가 크다.
띠는 입춘일을 기준으로 나뉜다. 따라서 1992년 5월생 장하나와 1993년 1월생 김세영은 같은 원숭이띠다. 둘은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둘은 병신년에 올림픽 출전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2016년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빨간 바지의 마법을 일으킨 김세영과 잘 어울리는 해다. 김세영은 지난 해 3승을 올리며 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했다.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신인왕 레이스의 승자였던 김세영이 올해 박인비와 리디아 고의 2강 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해 두 차례나 기회를 잡았다 놓쳤던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맹활약을 펼친다면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 세계랭킹 7위로 시즌 초반 2승이나 수확했던 지난 해의 페이스를 올해도 유지한다면 올림픽 티켓도 획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하나는 재주 많고 판단력과 행동력이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원숭이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일찌감치 휴식을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초 미국 샌디에이고로 동계훈련을 떠났다. 장하나는 “올림픽 출전의 꿈을 놓치고 싶지 않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세계랭킹 13위 장하나는 한국 선수 중 7번째로 랭킹이 높다. 지난 해 4차례 준우승을 했던 장하나는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는 등 초반부터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줘야만 올림픽 티켓 레이스의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은도 1992년생이다. 2011년에 데뷔한 신지은은 벌써 LPGA 투어 6년 차다. 통산 17번의 톱10을 기록하고 있는 신지은은 올해는 기필코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속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살을 쏙 뺀 신지은에게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1992년생 남자 골퍼들도 한국 남자골프의 허리를 담당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민휘가 올 시즌에 기대되는 원숭이띠 골퍼다. 지난해 루키로 PGA 투어 시드 유지에 성공한 김민휘는 올해 PGA 투어 첫 승을 노린다. 김민휘와 함께 2010년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일환도 1992년생이다. 2014년 코리안투어 신인왕에 오른 박일환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1부 투어 첫 승을 노릴 계획이다.
지난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자 이형준은 군입대를 미루고 올해도 필드를 누빌 예정이다.‘도라에몽’ 황중곤도 2016년이 기대되는 원숭이띠 스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