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시즌 유럽에서 가장 어려웠던 '18홀'
12.30 07:54

2015 시즌 유러피언 투어의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 가장 어려웠던 관문은 어디였을까.
유러피언 투어는 30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15 시즌 유러피언 투어의 가장 어려웠던 18홀’을 소개했다. 평균 타수 4.6타가 기록된 알스톰 프랑스 오픈이 열린 르 골프 내셔널 18번 홀(파4)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470야드로 길고 워터해저드가 길게 뻗어져 있는 홀이다.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드라이브 샷을 최대한 멀리 보내야 한다. 하지만 왼쪽으로 쏠리면 워터 해저드에 빠지게 되고,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긴 러프를 만나게 된다.
티샷도 까다롭지만 세컨드 샷도 만만치 않다. 마치 파3 아일랜드 홀에서 티샷을 하는 기분으로 세컨드 샷을 쳐야 한다. 라이가 좋지 않으면 아일랜드 그린에 정확히 올릴 수 없다. 프랑스 오픈에서 2승을 했던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유러피언 투어에서 가장 까다로운 홀 중에 하나”라고 이 홀을 표현했다. 4번의 라운드 동안 버디 이상의 스코어가 29개가 나온 반면 보기 이하의 스코어는 무려 208개가 기록됐다. 유러피언 투어 2승을 수확했던 펠리페 아길라(칠레)는 최종 라운드에서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를 기록했다. 기준 타수보다 6타를 더 많이 쳐서 10타 만에 홀아웃했다. 이븐파로 4라운드에 들어선 아길라는 이날 12오버파를 쳐 공동 65위로 미끄러졌다.
르 골프 내셔널은 2018 라이더 컵 개최 장소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홀인 18번 홀에서 미국과 유럽의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올해 유러피언 투어 신인왕에 오른 안병훈은 가장 까다로운 이 홀을 잘 요리했다. 보기 없이 버디만 1개를 뽑아낸 안병훈은 평균 타수 3.75타를 기록했다. 안병훈은 올 시즌 프랑스 오픈에서 이븐파 공동 20위를 했다.
‘골프 성지’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 17번 홀은 여섯 번째로 어렵게 플레이 되는 홀이었다.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이 올드 코스에서 열렸는데 17번 홀의 평균 타수는 4.48타였다. 지옥으로 가는 길 ‘로드 홀’이라고 불리는 이 홀에서 버디 이상의 스코어가 7차례 밖에 기록되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선전 인터내셔널이 열린 정중 골프장의 5번 홀(파4)이 두 번째로 어렵게 플레이 된 홀이다. 475야드 길이의 이홀의 평균 타수는 4.56타로 기록됐다. 3위는 아이리시 오픈이 열린 로열 카운티 다운 골프장의 15번 홀이다. 파4인 이 홀의 평균 타수는 4.52타였다.
선전 인터내셔널이 열린 정중 골프장은 무려 3개 홀이나 포함됐다. 18번 홀(파4)이 평균 타수 4.43타로 12위, 15번 홀이 평균 타수 4.51타로 4위, 5번 홀이 2위에 올랐다. 18개 어려운 홀 중 18번 홀이 7개나 포함됐다. 18번 홀은 코스를 설계할 때 어렵게 디자인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2015년 4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 된 홀은 PGA 챔피언십이 열린 휘슬링 스트레이츠 골프장의 파4 520야드 18번 홀이었다. 평균 타수는 4.54타였다.
한편 2014-2015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기준타수보다 4타를 더 치는 쿼드러플 보기가 124개나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퀸튜플 보기 22개, 섹스튜플 보기도 8개나 나왔다. 올해 매일유업 오픈 우승자 김대현도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섹스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아웃오브바운즈(OB) 2개를 기록하는 등 9온2퍼트 끝에 홀아웃하면서 기준타수보다 6타를 더 쳤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에 오른 김세영도 섹스튜플 보기의 아픈 기억이 있다. 지난해 국내 투어인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 7번 홀(파5)에서 티샷을 옆 홀로 보내는 등 진땀을 빼다 11타나 쳤다. 2013년 US오픈에서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3라운드 15번 홀(파4)에서 OB 3방을 날린 끝에 8온2퍼트로 10타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