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스포츠 선정 2015년 ‘위너’와 ‘루저’
12.30 09:44

미국 폭스 스포츠에서 2015년의 ‘위너’와 '루저'를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뽑힌 위너는 조던 스피스다.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우승하는 등 시즌 5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2위를 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201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올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조던 스피스. [게티이미지]
폭스 스포츠는 마스터스 3라운드 18번 홀에서 스피스의 플롭 샷을 기억에 남는 샷으로 선정했다. 스피스는 미국 언론 관계자들이 뽑은 ‘2015년 AP통신 올해의 남자 선수’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1위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우승으로 견인한 스테판 커리다.
리디아 고도 올해의 위너다. 리디아 고는 이번 시즌 5승으로 최연소 10승 기록을 세웠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9월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역대 최연소 메이저 우승(18세4개월20일)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도 차지했고 CME 글로브 포인트 1위로 100만 달러의 보너스도 챙겼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눈물을 흘린 제이슨 데이도 뽑혔다. 그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에서 20언더파를 쳐 메이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타이거 우즈가 2000년 디오픈에서 세운 19언더파였다. 데이는 9월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잠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데이는 올해의 맹활약으로 스피스, 매킬로이와 함께 3강 체제를 굳건히 했다.
이 밖에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리키 파울러와 51세의 나이로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역대 3번째 최고령 우승자가 된 데이비스 러브 3세가 위너로 선정됐다.
폭스 스포츠가 뽑은 루저 명단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렸다. 페테르센은 솔하임 컵 마지막 날 앨리슨 리와 컨시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앨리슨 리가 홀 45cm 거리에서 컨시드를 받았다고 생각해 볼을 집었지만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벌타를 받은 앨리슨 리는 눈물을 왈칵 쏟아 냈다.
논란이 일자 페테르센은 다음날 “미안하다. 점수 한 점을 스포츠맨십과 골프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다. 경기를 지켜본 골프 팬들에게도 사과를 전한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페테르센이 속한 유럽팀은 미국팀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골프채널에서도 솔하임 컵 컨시드 사건을 올해 LPGA에서 가장 핫 뉴스로 꼽은 바 있다.
로리 매킬로이도 루저에 포함됐다. 올해 세계 랭킹 1위로 출발했지만, 디 오픈을 일주일 앞두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황당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매킬로이는 6주간 휴식을 취해야 했고, 경쟁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을 구경만 하고 있어야 했다.
그는 PGA 챔피언십에서 복귀했지만 이 대회에서 2위를 한 스피스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겼다. 폭스 스포츠는 매킬로이가 유러피언 투어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긴 했지만 2014년의 활약에 비해 주춤했고, 부상이 아쉽다고 전했다.
큰 관심에 비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페이지 스피러낵. [LET 홈페이지]
SNS 미녀스타 페이지 스피러낵은 본인의 첫 공식 대회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 루저로 뽑혔다. 온라인에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가진 스피러낵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외모 때문에 초청받은 것이 아님을 증명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출전선수 107명 중 공동 101위로 컷 탈락했다. 당시 스피러낵은 “골프를 계속할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도 루저로 선정됐다. 올 시즌 우즈는 등 부상으로 제대로 투어를 소화하지 못했고, 칩샷 입스 증상도 보였다. 또 다시 수술대에 오른 우즈는 “골프를 치고 싶지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년에 고통 없이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과연 2016년에 우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골프파일]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