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골프계 서프라이즈 뉴스 TOP10
12.26 10:03

미국 골프채널이 황당한 순간에 이어 '올해의 서프라이즈(Surprises) 뉴스 톱10'을 선정했다.
1위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칩샷 입스'가 뽑혔다. 입스(Yips)란 돌발적 근육 경련으로 평소의 샷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우즈는 당시 "스윙 패턴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 외신들은 "우즈가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다. 칩샷 입스는 퍼트 입스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우즈는 4월 열린 마스터스에서 정교한 칩샷을 선보이며 입스를 극복한 모습을 보였다.
2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발목 부상 소식이다. 매킬로이는 지난 7월 디 오픈을 한 주 앞두고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 부상을 당했다. 그는 6주 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PGA 챔피언십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서 17위를 기록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스피스에게 내줘야 했다.
3위는 타이거 우즈의 등 부상이다. 2014년에도 등 부상에 시달렸던 우즈는 8월 윈덤 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2015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우즈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난 몇 주간 등과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수술을 받았고, 내년 초에나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인터뷰에서는 "언제 부상이 완쾌될 지 모르겠다. 고통 없이 2016 시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했다.
4위는 US 오픈에서 쓰러진 제이슨 데이(호주)가 뽑혔다. 데이는 지난 6월 US 오픈 2라운드 9번 홀 경기 중 페어웨이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경사면에 미끄러져 쓰러진 것처럼 보였지만,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진까지 호출했다. "괜찮다. 약간의 현기증 증세다"라고 말했지만, 제대로 걷지 못했고 경기를 겨우 마무리한 뒤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데이는 다음날 다시 대회에 참가해 공동 선두까지 나섰지만 최종일 조던 스피스(미국) 등에게 밀리며 공동 9위를 기록했다.
51세의 나이로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5위다. 아들뻘 선수들과 경쟁한 데이비스는 4타 차로 우승하며 PGA 투어에서 세 번째로 나이 많은 우승자가 됐다. 7년 만의 첫 우승이기도 했다.
10타 차 선두를 유지하지 못하고 역전패한 마틴 카이머(독일)가 6위에 올랐다. 카이머는 지난 1월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10타 차 선두였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9번 홀 더블보기, 13번 홀 트리플 보기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카이머는 세계 랭킹 357위였던 개리 스탈(프랑스)에게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7위는 제이슨 더프너와 그의 아내 아만다 더프너의 이혼 소식이다. 2013년 PGA 챔피언십 우승자 더프너는 미모의 아내 덕분에 선수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지난 3월 돌연 이혼했고, 7월에는 타이거 우즈와 아만다의 불륜설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우즈 측은 "보도 자체가 잘못됐다. 터무니없는 소리다"라고 부인했다.
8위엔 우승 한번 없이 '준우승 징크스'로 올 시즌을 보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뽑혔다. 지난 시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베어트로피를 싹쓸이했던 루이스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없는 시즌을 보냈다. 준우승만 여섯 번을 했고, 우승 찬스에서는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밀렸다.
9위는 사라졌던 앤서니 김(미국)의 인터뷰다. 앤서니 김은 2012년 대회 중 그냥 집에 가버렸고, 손가락 수술을 이유로 사라진 뒤 잠적했다. 하지만 지난 9월 3년 만에 인터뷰를 가져 골프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당시에 내 경기에 화가 났고 다친 상태였다. 그 때 약물검사를 했는데, 약물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적이 없던 나에게 검사를 더 많이 해 화가 났었다. 투어에 복귀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10위는 솔하임 컵에서 나온 미국의 대역전극이 뽑혔다. 9월 열린 솔하임 컵 마지막 날에 미국은 유럽에 6대 1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남아있던 12경기의 싱글매치에서 8승3패1무로 14.5대 13.5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당시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앨리슨 리(미국)의 컨시드 논란이 있었고, 미국의 캡틴 줄리 잉크스터는 "그 사건이 우리를 불타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