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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당황스런 순간 톱 10

12.25 08:15

PGA 투어 통산 9승을 거뒀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는 더스틴 존슨. 지난 6월 US오픈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4m 거리에서 통한의 3퍼팅으로 또 기회를 날렸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골프채널이 '올해의 당황스런 순간(Oops Moments) 톱 10'을 선정해 발표했다.

1위는 지난 6월 US오픈에서 통한의 3퍼트로 우승컵을 놓친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뽑혔다. 17번 홀까지 4언더파였던 존슨은 18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4m에 붙였다. 원 퍼트면 우승, 투 퍼트만 해도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조던 스피스(미국)와 연장에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존슨은 1.2m의 짧은 버디도 놓치면서 우승 꿈을 접었다.


2위는 지난 9월 미국 대 유럽의 여자 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 벌어진 컨시드 논란이다. 브리타니 린시컴과 한 조를 이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찰리 헐(잉글랜드)과 포볼(두 선수가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방식) 경기를 한 재미동포 앨리슨 리는 17번 홀에서 상대 선수들이 그린을 떠나자 45cm 거리의 자신의 볼을 집었다. 그러나 페테르센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결국 앨리슨 리는 이 홀에서 패한 뒤 다음 홀도 내주면서 경기를 패했고 경기 후 펑펑 울었다. 오전까지 6대 10으로 유럽에 밀렸던 미국은 오후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8승1무3패(승점 8.5점)를 기록하면서 유럽에 14.5대 13.5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미국의 캡틴 잉크스터는 “앨리슨 리 사건은 우리 선수들을 불타오르게 했다”고 말했다.

3위는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였다. 세계랭킹 1위였던 매킬로이는 7월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 왼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스코티시 오픈을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예정이었던 디오픈에도 불참할 수 밖에 없었다. 매킬로이는 한 달 만에 다시 코스로 돌아왔지만 그 사이 조던 스피스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현재 세계랭킹은 3위다.

4위는 프레지던츠컵에서 원 볼 규칙을 위반한 필 미켈슨(미국)이었다. 잭 존슨과 함께 포볼 경기를 한 미켈슨은 파5, 7번 홀에서 전 홀에서 친 것과 다른 볼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기위원을 불렀다. 경기위원회는 미켈슨이 한 가지 종류의 볼을 쳐야 한다는 '원 볼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해석해 해당 홀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었다. 경기 뒤 경기위원회가 포볼경기에서 원볼 규칙을 어긴 경우 해당 선수의 해당 홀 실격이 아니라 결과를 반영한 상태에서 한 홀을 차감하는 조정을 한다는 것을 알리면서 한 홀을 더 빼앗겼다. 결국 한 홀에서 두 홀을 진 것이었고, 미켈슨 조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긴데 만족해야 했다.

PGA 투어 카드를 잃은 마틴 카이머(독일)는 5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시리즈인 페덱스컵 출전이 좌절된 카이머는 PGA 투어 최소 출전 규정(15개)을 채우지 못하면서 PGA 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6위는 자신의 스윙 코치를 따라하다 갈비뼈 부상을 당한 아마추어 골퍼 리 맥코이(미국)가 뽑혔다. 맥코이는 올해 US오픈에도 출전했던 유망주다. 7위는 지난 11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피터 말너티(미국)다. 악천후로 이틀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치러졌고, 말터니는 진흙탕 해저드에서 샷을 했다가 진흙을 뒤집어 쓰는 굴욕을 당했다.

8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선수를 태운 셔틀 버스가 길을 잃은 사건이다. 선두에 1타 차 2위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등을 태운 버스는 결국 제 시간보다 늦게 대회장에 도착해 간신히 대회를 치렀다. 그러나 스탠포드는 76타를 치면서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9위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호주)의 노예 발언이다. 윌리엄스는 지난 11월 자서전 ‘아웃 오브 더 러프(Out of the Rough)’에서 ‘우즈가 무례하게 집어던진 클럽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힐 땐 내가 노예가 된 느낌이었다’고 묘사해 도마에 올랐다. 윌리엄스는 “노예가 언급된 부분은 책 내용 중 단 한 문장, 단 한 단어에 불과하다. 출판사에서 나와 상의 없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을 인용해 홍보한 것”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선 우즈 덕분에 성공해놓고 자신을 ‘노예’라고 지칭해 우즈를 겨냥했다며 윌리엄스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10위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2라운드 8번홀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3번 아이언을 물 속에 던져버린 사건이 선정됐다. 대회 주최측은 잠수부를 동원해 클럽 수색에 나섰고 대회 최종일 매킬로이의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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