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처럼 퍼팅하기
12.20 08:51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른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퍼팅의 귀재'다. 그는 올 시즌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27.82개), 홀당 평균 퍼트 수(1.699개), 1퍼트율(44.26%), 6~7.5m 이내 퍼트 성공률(25.93%)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스피스는 크로스 핸디드 그립으로 어드레스를 하며, 왼손 손등이 목표 방향을 향하게 한 뒤 오른손을 왼손 위로 덮는 방식으로 그립을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특히 짧은 퍼팅에 효과적이다. 왼손 손등을 목표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스트로크를 하면 손목을 쓰지 않게 되기 때문. 또 목표 방향으로 정확하게 볼을 굴릴 수 있다.
스피스는 백 스트로크 때 빠르게 클럽을 뒤로 빼내면서 볼을 때리지 않고 밀어주는 스트로크를 만들고 있다. 스피스는 "백 스트로크를 천천히 하면 포워드 스트로크를 크게 만들게 되거나 볼을 때리는 퍼팅이 나온다. 스트로크도 들쭉날쭉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스피스는 포워드 스트로크 때 일반적인 '시계추' 스트로크가 아닌 목표 방향으로 왼손 손등을 계속 낮게 향하게 밀어주고 있는 동작을 만든다. 이런 동작은 퍼터 헤드를 최대한 목표 방향으로 낮고 길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스피스는 지난 해에 1584개 홀을 플레이해 이 중 3퍼팅을 단 38번만 했다. 3퍼팅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퍼팅을 준비하기 전의 루틴(Routine: 규칙적인 준비 동작)이다.
스피스의 루틴은 일반 골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볼 뒤에 서서 브레이크(Break:라인)를 파악한 뒤 어드레스를 하고 그립을 한다. 볼 뒤에 퍼터 헤드를 정렬한 뒤 그립을 하는 것도 똑같다.
큰 차이는 바로 '볼 스피드'다. 스피드에 따라 퍼팅의 거리감은 물론 볼이 휘어지는 브레이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스피스는 "모든 골퍼가 모든 퍼팅을 성공시킬 수 없다. 그러나 스피드에 집중한다면 더 많은 퍼팅을 넣을 수 있다"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