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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피날레 펑샨샨, 유럽여자투어 첫 상금왕

12.12 21:26

2015년 LET 최종전인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1언더파 267타 최저타 타이 기록과 최다 우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우승상금 7만5000유로를 더한 펑샨샨은 처음으로 LET 상금왕도 차지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의 에이스 펑샨샨이 2015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펑샨샨은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레이츠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5 LET 최종전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다. 5타 차 선두로 출발한 펑샨샨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는 무결점 플레이로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 21언더파 267타로 대회 최저타 타이 기록으로 우승했다. 또 펑샨샨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대회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우승 상금 7만5000유로를 더한 펑샨샨은 올 시즌 39만9213유로(약 5억2000만원)를 벌어들여 2015년 상금왕에 올랐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었던 펑샨샨은 LET 대회에서만 2승을 수확하며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6개의 LET 대회에 출전한 그는 우승 2번, 3위 2번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두면서 최고의 별이 됐다. 펑샨샨은 LPGA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대회가 아닌 순수 LET 대회에 3차례 출전했는데 뷰익 챔피언십과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 우승, 산야 레이디스 오픈 3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클래스를 보여줬다.

최종 라운드에서 얼룩말 무늬 바지를 입고 티박스에 들어선 펑샨샨은 경주마처럼 전반부터 무섭게 질주했다. 2, 3번 연속 버디 후 5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으면서 18언더파까지 치고 나갔다. 2위 티다파 수완나푸라(태국)와 8타 차로 벌어져 펑샨샨의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었다. 게다가 전날 7타를 줄이며 치고 올라온 수완나푸라의 엉덩이 통증이 심해지면서 좀처럼 추격하지 못했다. 우승 경쟁에 대한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후반 들어 펑샨샨이 대회 최저타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펑샨샨은 화려하진 않지만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는 세계랭킹 6위의 톱랭커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선수라 퍼트만 잘 되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특징이 있다. 넉넉한 타수 차로 중압감 없이 경기를 펼친 펑샨샨은 자신의 스타일대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13, 14번 홀에서 3m 내의 버디 퍼트를 모두 넣으면서 20언더파까지 치고 올라갔다. 자신이 2012년 우승 당시 세웠던 21언더파 267타 최저타 기록에 더욱 다가갔다. 결국 펑샨샨은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핀 1m 옆에 붙여 21언더파를 완성했다.

펑샨샨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었던 아쉬움을 풀어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는 톱10을 12번 기록했던 펑샨샨이다. 이 중 2위 1번, 3위 2번이 있었다. 평균 퍼트 수가 30.25개(85위)로 좋지 않아 정상 등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톱10 피니시율이 리디아 고 71%, 박인비 60%에 이어 57%로 이 부문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력 뽐냈다. 펑샨샨은 우승 없이도 총상금 100만 달러를 넘어 상금순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펑샨샨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드라이버 정확도 81.11%(5위), 그린 적중률 75.24%(5위)로 안정된 샷감을 뽐냈다. LET 대회에서도 드라이버 정확도 80%, 그린 적중률 73.27%로 꾸준함을 이어나갔다. 이 같은 정교함을 무기로 펑샨샨은 LPGA 투어에서 메이저 1승을 포함해 4승을 챙기면서 ‘중국의 박세리’ 같은 존재로 대륙의 꿈나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다.

수완나푸라가 9언더파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LPGA 투어 멤버 포나농 파트룸(태국)과 캐롤라인 마손(독일)은 7언더파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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