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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정복자에서 자상한 아버지로, 타이거 타임지 인터뷰

12.04 07:32

우즈는“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이 목표가 아니었다"고 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프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 반면 아이들의 삶은 훨씬 더 중요하다.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으면 이상적이지만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골프가 아니고 아이들이다.”

우즈가 마흔 살을 앞두고 마음을 열었다. 그는 미국 시사지 타임과 솔직한 인터뷰를 했다. 3일 타임은 ‘타이거의 사적인 분투’라는 제목으로 우즈 인터뷰를 게재했다. 타임은 ‘마흔을 앞두고 우즈가 골프 코스 안팎에서 좋았을 때와 괴로웠을 때를 이야기했다’는 부제를 붙였다.

우즈는 자신의 어린 시절 및 부상, 전 처 및 여자 친구였던 린지 본 등과의 관계에 대해 비교적 솔직히 말했다. 이전과 달라진 생각은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이 목표가 아니었다. 최고 수준으로 경기하려 노력하겠으나 건강이 좋지 않으면 다른 길을 알아보겠다”는 것이었다.

마지막 질문이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였다. 우즈는 “물론이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100% 건강하기는 어렵지만 비슷해야 한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통증 속에서 경기해야 한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더 이상 수술은 싫다. 7번이면 충분하다. 무릎 4번, 허리 3번 수술했다. 그거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수술을 하게 되면 가족과의 삶이 힘들어진다며 다시 골프를 하지 못하더라도 수술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즈는 전 처인 엘린 노르데그린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좋은 친구 중 한 명이며 전화로 모든 것을 이야기한다고 했다. 우즈는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친구들에게 얘기를 듣기 전에 왜 부모가 다른 집에서 살게 됐는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그 이유를 “내 실수”라고 말하겠다고 했다.

우즈는 어린 시절 방에 잭 니클라우스의 성공 차트를 붙이고 지냈다고 했다. 니클라우스가 80타를 깬 나이, 첫 우승 나이, 첫 메이저 우승 나이 등이다. 우즈는 “가장 뛰어난 선수의 기록을 깰 수 있다면 최고 선수가 될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과 달리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을 깨는 것은 목표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의 나이별 성취를 이기는 것이 목표였으며 모두 이겼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우즈는 이미 목표를 이룬 것이다. 메이저 14승을 기록한 그가 앞으로 나가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가장 뛰어난 골퍼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즈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답했다. 현재 선수들에 대해서 그는 컷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우즈는 “나는 컷탈락이 모두 15번 밖에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우즈는 “2003년부터 수술 후 너무 일찍 복귀해 몸이 망가졌다고 했다. 우즈는 집 연습장에서 플롭샷 연습을 하다가 신경을 건드렸다. 쓰러졌는데 사람을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집을 수도 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딸의 도움으로 사람을 부를 수 있었다.

미디어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방송에서 가스펠처럼 아무런 근거가 없는 얘기를 한다. 아나운서들은 골프장에 가보지도 않는다. 그냥 앉아서 핀 위치가 나온 종이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한다. 오후에 중계를 하니 오전에 나가서 충분히 볼 수 있는데 그러지 않는다. 이언 베이커 핀치만 경기장을 직접 돌아 다닌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중계방송을 볼 때 소리를 죽이고 온라인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활자 미디어에 대해서도 불만을 얘기했다. 직접 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그래서 누군가 제대로 봤다면 캐디 뿐이라고 했다. 그들은 거기에 없었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미디어에 친구들이 있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하지만 반면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나를 이상한 캐릭터로 만들고 그로 인해 그들 자신의 평판도 나빠진다고 했다.

챔피언들이 이기적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우즈는 “위대한 챔피언들은 어떤 면에서 이기적인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챔피언이 되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 더 많은 시간을 운동에 쓰는데 왜 그걸 하는가. 더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댓가도 있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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