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속 버디’ 위창수, 호 트람 오픈 1R 선두
12.03 18:13

베테랑 위창수가 오랜 만에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위창수는 3일 베트남 호치민의 더 블러프 호 트람 스트립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호 트람 오픈 1라운드에서 9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버디 10개에 보기 1개를 엮은 위창수는 타원 위라찬트(태국) 등에 2타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아시안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위창수는 2006년 메이뱅크 말레이시안 오픈 이후 9년 9개월 여 만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더 블러프 호 트람 스트립 골프장은 그렉 노먼이 설계한 링크스 코스다. 노먼이 “내가 설계한 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코스 톱3에 든다”고 할 만큼 자연 경관을 그대로 보전했다. 코스 주변에 모래 언덕이 많고 해안가에 위치해 바람이 강하다.
이날 오전에는 바람이 약했다. 그래서 위창수가 바람이 강해져 고전했던 오후조에 비해 덕을 봤다. 위창수는 4번 홀 버디를 시작으로 8번 홀까지 연속 5개의 버디를 낚았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더니 13, 1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2개 홀도 버디로 마쳤다. 15번 홀에서 퍼트를 놓치며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었다. 7번 홀에서는 8m 가까운 롱 퍼트도 집어 넣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이 100%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이 89%에 육박할 정도로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다. 퍼트는 25개 밖에 하지 않았다. 위창수는 경기에 집중해서인지 자신의 5연속 버디 기록도 스코어 카드를 쓰기 전까지 몰랐다고 한다. 그는 "보통 9홀을 마친 뒤 스코어 카드를 몰아서 쓴다. 그래서 5연속 버디를 했는지 뒤늦게 알았다"며 “화요일에 처음 연습했는데 코스가 어려웠다. 정확한 샷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 느낌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은 버디를 4개 뽑았지만 더블보기도 2개를 적어 이븐파 공동 62위다. 김기환도 이븐파다.
JTBC골프에서 2라운드를 4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