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황중곤 2연승 도전, 일본 최종전 JT컵 1R 2위
12.03 17:07

‘도라에몽’ 황중곤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황중곤은 3일 일본 도쿄 요미우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일본시리즈 JT컵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6언더파 선두 가타야마 신고(일본)와는 2타 차다. 지난주 카시오 월드오픈에서 우승하며 일본 투어 통산 3승을 챙긴 황중곤은 쾌조의 샷감을 이어가며 2연승을 향한 상쾌한 첫 발을 내디뎠다.
올해 상금랭킹 7위를 달리고 있는 황중곤은 역대 최고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2012년 상금랭킹 6위로 마감한 게 지금까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해 상금 4000만엔을 추가하면 상금랭킹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올 시즌 톱10 6번에 들었던 황중곤은 최근 페이스가 매섭다. 최근 3개 대회에서 8위-4위-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최근 8개 대회에서 톱10 6번을 모두 기록했다.
지난 카시오 월드오픈에서는 일본의 간판스타 이시카와 료에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시즌 초반 드라이버가 흔들리면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황중곤은 김경태의 조언에 힘입어 후반기에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었다.
황중곤은 “(김)경태 형이 드라이버 난조에 대해서 고민하자 ‘똑바로 치려하지 말고 스타일대로 쳐라’는 조언 등을 해줘서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드라이버가 잡히자 황중곤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트로 코스를 잘 요리하며 좋은 성적을 올렸다.
요미우리 골프장은 러프가 길어 절대적으로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황중곤은 이날도 드라이브 샷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반에 버디를 4개 낚으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고, 12번 홀과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 6언더파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 아쉬움을 남겼다. 퍼트감이 좋았던 황중곤은 18번 홀에서 이날 첫 3퍼트를 기록했다.
드라이버에 자신감이 붙은 황중곤은 이날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99야드를 찍어 30명의 출전 선수 중 티샷을 가장 멀리 보냈다. 드라이버 정확도도 71.43%로 괜찮았다. 그린은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상금왕을 확정 지은 김경태는 퍼트가 좋지 않아 2언더파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이날 32개의 퍼트를 했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67개로 높았다. 그린 적중률 83.3%로 버디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버디 4개를 뽑는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 약 1억6400만엔을 벌고 있는 김경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본인의 역대 최다 상금인 2010년 1억8110만3799엔을 넘어서게 된다.
이시카와 료도 2언더파로 김경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류현우와 장익제가 나란히 1언더파 공동 12위다. 이경훈은 후반에 트리플보기 1개와 보기 4개로 7타를 잃어 5오버파 최하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JTBC골프는 대회 3~4라운드를 5, 6일 오후 3시부터 위성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