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48%, JLPGA 46% 한국 선수 우승
11.30 08:43

2015년은 미국과 일본에서 전해진 최다 승전보에 역사적인 해로 기록됐다.
29일 대장정의 막을 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한국 자매들은 역대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신지애가 최종전 리코 컵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은 17승을 채웠다. 2012년 16승을 뛰어 넘는 한국의 한 시즌 최다 우승이다. 지난해 15승보다는 2승을 더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올해 한국은 15승을 합작하며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 선수의 승률은 LPGA 투어가 더 높았다. LPGA 투어는 48%(15/31)였고, JLPGA 투어는 46%(17/37)였다. LPGA와 JLPGA 투어는 세계여자골프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로 큰 투어다.
한국 자매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시즌 막판 무서운 레이스를 펼쳤다. LPGA 투어에서는 마지막 4개 대회에서 3개를 휩쓸었고, JLPGA 투어에서는 6개 중 5개를 쓸어 담았다. 안선주가 우승한 토토 재팬 클래식은 LPGA와 JLPGA 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였다.
LPGA 투어에서 박인비가 단연 돋보였다면 JLPGA에서는 이보미가 에이스였다. 이보미는 남녀일본프로골프를 통틀어 시즌 최다인 2억3049만7057엔(약 21억7000만원)을 벌었다. 이보미는 본인의 시즌 최다인 7승을 수확했다. 5승을 거두며 LPGA 투어 상금 2위에 오른 박인비는 263만11달러(약 30억4000만원)을 챙겼다.
이보미는 생애 첫 상금왕을 비롯해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3관왕을 석권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여기에 평균 퍼트 수(1.758)와 파 세이브율(89.52%)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LPGA 투어의 에이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받으며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점수(27점)를 채우며 빛났다.
일본 열도에서 한국 자매들이 독주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6시즌 동안 무려 5차례나 상금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안선주(2010, 2011, 2014)가 3회로 가장 많았고, 전미정(2012)과 이보미가 1번씩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수 4명이 1억엔을 돌파했다. 이보미와 신지애, 안선주, 이지희 4명은 무려 5억5168만9801엔(약 52억1000만원)을 챙겨 올 시즌 총상금 301억3000만원의 무려 16.3%에 달하는 상금을 쓸어 담았다.
게다가 한국 선수간 상금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신지애가 ‘한미일 최초 상금왕 석권’을 목표로 지난해 본격적으로 일본 무대에 뛰어 들었고, 안선주-이보미와 3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보미, 신지애, 안선주는 2년 연속 1억엔 이상의 상금을 수확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는 맏언니격인 이지희가 가세했다. 이지희는 올해 2승을 올리며 상금 순위 5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신인 선수들도 한국 자매의 우승 레이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일본에서는 김하늘이 1승을 올리며 성공적인 첫 해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한국 루키들의 활약이 더 부각됐다. 김세영이 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김효주와 장하나 등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의 선수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