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의 제왕' 가르시아와 폴터, 무승 침묵 깨나
11.13 17:47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이안 폴터(잉글랜드)가 무승 탈출을 벼르고 있다.
가르시아와 폴터는 13일(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레이크 말라렌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 투어 파이널 시리즈 3차전인 BMW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나란히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르시아가 9언더파 공동 2위, 폴터가 8언더파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루카스 베레가르드(덴마크)가 12언더파 단독선두다. 베레가르드가 유러피언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무명이기 때문에 가르시아와 폴터는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무관의 제왕’이라고 할 정도로 둘은 최근 3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유러피언 투어 11승, PGA 투어 8승의 가르시아는 2012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타이틀을 갖지 못했다. 유러피언 투어 12승, PGA 투어 2승의 폴터도 2012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침묵이 길어지자 세계랭킹도 떨어지고 있다. 폴터는 2013년 말 11위였는데 지금은 52위까지 추락했다. 가르시아는 11위로 10위 밖으로 밀려 났다.
2010년 이후 최악의 해를 보내고 있는 가르시아와 폴터다. 가르시아는 올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아쉽게 리키 파울러(미국)에 패해 우승에 실패했다. 또 톱10에 4차례 밖에 들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페덱스컵 랭킹이 53위에 머물렀다. 유럽무대에서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레이스 투 두바이의 우승후보로 매번 거론되곤 했는데 올해는 랭킹 30위(96만2922)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는 6위였다.
폴터는 올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이 40위(75만960)까지 떨어져 있다. 지난해 13위였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12개 대회 출전으로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성적까지 좋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PGA 투어에서는 최고 성적이 3위였고, 톱10에 4차례 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골프 외적으로도 관심이 많은 폴터는 좀처럼 본업에는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년에 라이더컵이 열리기 때문에 세계랭킹을 관리해야 하는 처지다. 폴터는 골퍼들이 뽑은 거품 많은 선수로 뽑히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우승 갈증을 해소하기 원하는 둘은 BMW 마스터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르시아는 1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단독선두에 오를 정도로 감이 좋다. 또 가르시아는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견고한 샷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폴터는 13일 2라운드에서 13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을 정도로 쾌조의 퍼트감을 보이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30개 미만의 퍼트수를 보이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레이스 투 두바이 2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출전하지 않는 대회라 더욱 우승 욕심을 가질만 하다. 하지만 6언더파 마틴 카이머(독일)와 5언더파의 헨릭 스텐손(스웨덴),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유럽의 강자들도 맹추격 중이라 치열한 우승 레이스가 예고되고 있다.
JTBC골프는 BMW 마스터스를 매일 낮 12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