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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준 첫 두 홀 OB 내고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

10.04 17:11

이형준은 올 상금 1431만원에 불과했으나 2억원짜리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상금랭킹은 7위로 89계단 뛰었다. [KPGA]

이형준이 4일 경기 용인의 88골프장에서 벌어진 KPGA 코리언 투어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 2번 홀에서 모두 티샷 OB를 냈다. 두 홀을 그냥 주고 시작했다. 그러나 골프는 알 수 없다. 이형준은 버텼고 10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 홀 차로 쫓아갔다.

이형준은 13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올스퀘어를 만들었다. 276m의 파 4인 15번 홀에서 티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에 보내놓고 또 버디를 잡았다. 17번 홀에서 주흥철이 보기를 하면서 2홀 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형준의 이날 라운드는 그의 올 시즌과 양상이 비슷했다.

이날 첫 두 홀을 OB 낸 것처럼 올해 성적은 처참했다. 이 대회 직전까지 상금랭킹 96위였다. 올해 KPGA 대회가 줄어들어 출전 경기 수는 8경기에 불과했다. 그 중 컷 통과가 2번 뿐이었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한 이형준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6월 8일 이후엔 주말에 골프를 친 적이 없다. 컷을 통과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올해 상금은 1431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우승 상금 2억원짜리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면서 대박을 터뜨렸다. 상금랭킹은 7위로 올랐다. 89계단 뛰었다.

이형준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회를 목표로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한다. 매치플레이에서 필요한 뚝심이 이형준은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포커페이스다. 카리스마는 많지 않아도 카리스마에 눌리지도 않는다.

한편 강적들을 거푸 꺾고 결승까지 올라온 주흥철은 초반 상대 실수로 너무 쉽게 앞서가서인지 샷감이 좋아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보기만 2개를 했다.

한편 이성호는 3-4위전에서 이동민을 2홀 차로 꺾었다.

한편 스폰서의 대회 개최 철회로 불투명했던 코리언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은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KPGA는 만약 스폰서가 없다면 협회 비용으로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정은 11월 5~8일이며 제주도에서 열 계획이다.

용인=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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